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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에는 맛있고 유명한 순대국집이 즐비한데요. 이번에는 출근길에 서울대 근처 낙성대에 위치한 순대국 식당에 가보았어요. 맛집 관련된 앱에서도 평가가 매우 좋은 곳이고, 맛집 검색에도 항상 오르내리는 집이더라고요. 다녀간 후기도 좋은 편이었어요.(어떤 서울대생은 해외에 나갔다 돌아오면 무조건 이곳을 먼저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식당의 이름도 참 독특하지요?


오늘 오전에는 병원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진료를 받은 후에 출근을 하는데 도중에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식당이 붐비기 전에 이른 시간에 밥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가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지요.

 

정체를 뚫고 남부순환도로를 통해 이동하는 길, 서울대 입구역 부근을 지나면서 언젠가 인터넷에서 보았던 순대국 맛집 한 곳을 떠올렸어요. 낙성대 앞에 있고 이름이 흔하지 않은 별난 곳이었는데... 바로 검색엔진을 켜고 '낙성대', '순대국' 두 개의 키워드로 검색을 하니 딱 바로 나오네요. 그래요 '낙성대 기절초풍왕순대' 바로 이 식당이었어요. 식당의 위치도 다행히 지금 위치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어요. 바로 내비의 경로를 변경해서 식당으로 얼른 이동을 했어요. 가보니 식당 바로 앞에 노상공영주차장이 있는데 마침 한대가 나가고 있는 중이어서 빈자리도 딱 발견! 바로 주차를 해놓고 식당으로 움직였어요. 식당은 길 코너에 위치하고 있고요, 식당 간판은 어두운 색이라 아래 사진처럼 눈에 잘 띄는 편은 아니에요.

 

눈에 잘 안띄는 간판색...

 

식당 내부는 일반적인 4인 테이블이 정렬되어 놓여있는 그냥그냥 순대국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람이 많을 때는 2층의 공간까지 여유있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점심으로는 아직 이른 시간대라서 몇 테이블 밖에 손님이 없었어요. 그 중 한 테이블에 있던 중년 남성 두 분은 낮술도 좀 드시고 또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식당이 아주 쩌렁쩌렁 울려서 다른 손님들의 눈총을 받았지요. 실제로 다른 손님들이 사장님께 컴플레인을 하기도 했고요. 사장님이 '다른 손님들도 있는데 좀 조용하시라' 해도 원래 목소리가 커서 그렇다며 죄송하다 하더니, 그러고도 계속 목소리가 천장이 뚫어져라! ㅋㅋ 밥먹는데 아주 정신이 없었네요.

 

아이고! 그러고보니 벽에 붙어있던 메뉴판을 깜빡하고 못찍었네요. 대략 가격을 설명드리면 가장 일반적인 순대국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순대탕'이 7,000원, 순대까지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순대정식'은 15,000원 이었어요. '순대국'이 아니라 '순대탕'이라니 이것도 이름이 별나죠? 기본으로 시원한 물을 가져다 주시고 반찬은 김치, 깍두기, 생야채, 새우젓 등을 세팅해 주셨어요. 순대국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단한 상차림이죠? 저는 기본으로 '순대탕'을 주문 했어요. (잠시 '순대정식'과 고민했지만... 양이 제게는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살빼야죠...)

 

잠시 후에 뚝배기에서 팔팔 끓고 있는 '순대탕'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일반적으로 순대국은 맑은 국물을 내어주고 기호에 따라 덜어낼 수 있도록 다데기를 별도로 얹어주거나 아니면 아예 별도로 담아두는 것이 보통인데, 이 식당은 그냥 처음부터 국물이 빨게요. 아래 사진처럼 그냥 빨갛게 끓여진채로 나와요. 그래서 '순대탕'이라고 하는 걸까요? 사실 이렇게 나오면 (맵게 먹기를 원했다는 전제하에) 장점이 있기는 해요. '끓인 라면'과 '컵라면'의 차이처럼 매운 양념이 들어간채로 끓여지는 것과 뜨거운 국물에 매운 양념을 푸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모르긴몰라도 국물에 매운 맛이 더 잘 우러나고 풍미가 더 깊겠죠? 실제로 어색하거나 그렇지 않았고 잡내도 없이 얼큰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흔히 볼 수 있는 상차림^^

 

수저로 '순대탕'을 뒤집어 보며 국물안을 탐색해 보았어요. 아우~ 순대도 큼지막하게 썰어져 들어가 있었고, 고기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 있는지 아주 그냥 넉넉하게 보였어요. 곱창이나 머리부속뿐만 아니라 실제 고기 살코기(어느 부위인지는 정확히 모르나...)도 많이 들어가 있네요. 우선은 순대와 고기들은 새우젓과 더불어 한 젓가락씩 맛보았고요. 어느 정도 먹었다 싶었을 때 따뜻한 밥을 풀어서 국밥으로 후루룩~ 말아 먹었어요. 역시나 아주 양이 넉넉하니 충분히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네요^^. 다음번에는 넉넉하게 순대정식에 도전해 볼까봐요.

 

순대하고 고기가 한가득~

 

택시기사 분들이 많이 가시는 '기사식당'에 가보신적 있으세요? 보통 '맛은 기본, 가격은 저렴'이 기사식당의 매력이잖아요. '기절초풍왕순대'식당 바로 건너편에는 기사식당이 있어요.(다음번에는 여기도 가보려고 해요) 게다가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고요. 무슨 얘기일까요? 맞아요! 이 식당도 기사식당처럼 기사님들도 많이 찾을거라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반 기사식당이고, 순대국으로 나름 인정받은 곳이라는 얘기겠죠?

 

서울대생들이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전날 술자리의 피로를 해장하고 싶을 때 찾는 곳. 바로 '기절초풍왕순대'에서 여러분도 맛있고 든든한 한끼 드셔보세요~


기절초풍왕순대 - 서울 관악구 봉천로62길 2

전화 - 02.872.8805

주차 - 바로 앞 노상 공영주차장 활용 (한끼에 수백원대면 충분)

가격대 - 순대탕 7,000원 / 순대정식 15,000원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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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수많은 흑돼지, 돼지고기 삼겹살 식당이 있어요. 명성이 자자해서 서울까지 진출한 규모가 무지하게 큰 프랜차이즈 식당도 있고, 제주에서만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들 만의 매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참신한 식당도 있지요. 특징도 다양해요. 고기 맛에 중점을 둔 식당도 있고, 쌈에 목숨을 건 식당도 있고... 

이번에는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숙성도'라는 삼겹살 집에 가보게 되었어요. 상호가 '숙성도'라니... 도대체 얼마나 고기 숙성에 자신이 있으면 이름을 이렇게까지 붙였을까요? 유명 고기 유튜버가 극찬한 집이기도 하고, 방송에 출연한 적도 있는 식당이라고 해요. 정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식당인데요. 그래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제주여행을 신나게 즐기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출출할 때 쯔음, 함께한 사람들 모두들 '오늘 저녁은 고기!'로 생각을 대동 단결했어요. 그래서, 어떤 가까이에 있고 맛난 식당으로 가면 좋을지 고민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전에 기억해두었던 식당'숙성도'를 가보자고 추천하였죠. TV에도 나왔다고 하고 유튜브에서도 잠시 봤었는데, 사장님의 고기 숙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더라고요. 이런 곳은 시간 내서라도 꼭 한번 가봐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다행히 식당이 출발지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내비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출발하였어요. 잠시 후 식당 앞에 도착을 했는데 '오! 마이 갓!' 해도 떨어지기 전인데, 벌써 식당 안에는 사람이 가득하고 식당 앞 의자에 대기하고 있는 분들도 꽤 많이 있었어요. '여기서 또 기다려야 하는구나. 그래도 오늘은 무조건 여기!'라고 생각하면서, 우선 다들 내려서 대기(식당 문 앞에 화이트보드에 매직으로 대기자/인원 기록) 걸어두라고 하고 저 혼자 주차를 할 곳을 찾아 방황을 했어요. 골목 안쪽에도 차가 가득하네요.

지도 앱에는 식당 바로 뒤편에 큰 공영주차장이 있다고 나오는데, 여기는 현재 새로 아파트를 올리고 있더라고요. 아직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나 봐요. 그래서, 조금 더 멀리 나가니 다른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안전하게 세우고 식당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식당 앞에 도착해서 보니 유독 그날따라 연인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앞에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어서 좋았네요. 식당의 외관도 독특하죠? 반짝이는 녹색 타일로 위아래를 도배해 두어서, 마치 집 앞 목욕탕 같은 분위기이기도 하네요 ㅎㅎ.

 

자그마치 상호가 '숙성도'

식당 앞에는 '30일 맛들어진 숙성의 감칠맛'이라고 쓰여있는 스뎅(?!)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요. 식당 어디를 가나 '고기 숙성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가 있었어요. 다음 사진을 보세요~

 

30일이나???

식당 정면 오른쪽에는 아래와 같은 큰 수조가 있었어요. 이런 건 보통 횟집에서 활어 수조로 쓸 텐데, 여기서는 고기 숙성용으로 수조를 쓰고 있어요. '냉수침지숙성'이라고 하네요. 그대로 해석하면 차가운 물에 담가서 숙성한다는 뜻인데, 정말 활어 수조처럼 공기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오고 있어요. 그리고, 식당 내부에는 또 다른 방법으로 숙성 중인 돼지고기가 또 있었어요.(그건 정확히 보지도 못하고 사진으로 담지도 못했네요 ㅠ_ㅠ)

 

찬물수조에 물고기가 아니라 진공포장된 돼지고기가!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어서 도착한 지 20-30분 만에 식당 안으로 입성~(다행히 생각보다 오래 안 걸렸어요) 종업원이 정해주신 테이블, 의자에 앉자마자 삼겹살과 목살을 섞어서 주문을 했네요. (메뉴판도 못 찍고 ㅠ_ㅠ) 180g에 14,000~16,000원 정도로 서울과 비교하면 많이 비싼 곳은 아니에요. 테이블은 대폿집 스타일의 원형 테이블로 되어 있고요. 그 위에 얹어놓는 불판과 백김치를 익히고 장류를 얹어놓는 판도 동그랗게 되어 있어요. 고기가 익으면 따듯하게 이 곳에 올려놓아도 좋아요. (사실 그전에 고기가 다 입속에 들어가 있을걸요? ㅎㅎ)

3인분 이상 주문하면 나오는 명란젓과 고추냉이, 맬젓 등등이 함께 나와요. 그리고, 김치찌개도 기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고사리도 살짝 구워 고기와 함께 먹으면 참 맛있어요. 고기는 처음부터 사장님과 스태프 분들이 가져오셔서 일일이 다 굽고 썰고 해 주세요. 즉, 받아먹기만 하면 됩니다 ㅋㅋ. 그러니 스태프분들이 얼마나 많고 또 바쁘겠어요. 익혀서 처음 나온 고기는 사장님이 직접 명란젓, 고추냉이 등을 얹어서 한번 드셔 보시라고 "이렇게 드셔야 맛있어요!" 하면서 척! 앞에다가 놓아주셨어요. 한 사람한테는 소금만 찍어서 주시는 등 다 각자 다른 방법으로 다채롭게 먹어보라 하시더라고요.

한입 가득 물어본 고기 맛은 역시나 '엄지 척!' 아! 정말 맛있었어요.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냄새도 안나고 고소한 맛도 올라오고~ 함께 간 분들도 감탄사만 있을 뿐, 다들 대화 없이 허겁지겁 맛나게 열심히 드셨어요. 오늘 여기서 새로운 보석 같은 식당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 김치찌개도 제가 좋아하는 푹 익힌 김치에 돼지고기 적당히 들어간 칼칼한 맛! 다행히도 아이들도 고기가 맛나다고 열심히 많이 먹어주었네요.

 

테이블 세팅이 다채롭다!

처음 고기 4인분 주문부터 시작해서 몇 번을 추가 주문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평소 삼겹살 먹을 때보다 두 배는 더 주문해서 먹은 것 같아요 ㅎㅎ. 그만큼 다들 맛있게 먹었다는 증거이겠죠. 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까지 맛나게 먹더라고요. (굶긴 거 아니에요) 고사리, 백김치 등등도 맛있어서 계속 추가요청해서 먹었어요.

 

직접 다 해주신다! 첫 고기 한점은 직접 앞접시로 배달!

맛있는 음식을 정말 양껏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게 또 어디 있을까요? 저는 그래서 오늘 행복했답니다^^

식사를 하는 중간중간 살짝 바깥을 보니 계속 대기줄이 길어지고 있었어요. 또 안에 계신 분들을 보니 여행객보다는 현지인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집인 것 같았어요. 이런 곳이 바로 현지인 추천 맛집 아니겠습니까? 하하~

제주에서 돼지고기 삼겹살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 '숙성도' 들러서 일단 드셔 보세요~


숙성도 - 제주 제주시 원노형로 41 1층

전화 - 064-711-5212 (웨이팅보면... 아마 예약은 안받을거 같은데...)

영업시간 - pm 15:00 ~ 0:30

주차 - 불가능, 주변 노상이나 가까운 공영주차장 활용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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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은 제 기억에는 예전부터 좀 천대받는 바다 물고기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예를 들어 횟감을 사러가도 서비스로 그냥 한마리 껴준다거나, 낚시할 때 몇 마리씩 한번에 딸려 올라오기도 하고, 또 잡혀도 돔도 광어도 아닌 우럭이면, 그냥 '우럭이네...' 하는 것 같고요 ㅎㅎ.

우럭은 보통 회를 떠서 먹거나 매운탕으로 끓여내거나 석쇠에 올려 구이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조림으로 해 먹어 보았던 기억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가까이에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고집돌우럭'은 모든 메뉴의 기본 메인이 '우럭 조림'이에요. 오! 정말 우럭을 조림으로! 위치도 다행히 제가 있던 '앙뚜아네트 카페'와 가까운 곳이었어요.

참고. 고집돌우럭은 제주도에 2군데에 있어요. 제주공항점 / 중문점 (오늘은 제주공항점이에요)


'앙뚜아네트 카페'에서 가족과 함께 충분히 쉬고 재충전하고 나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고집돌우럭'으로 이동을 했어요. 정말 가까운 곳이어서 자동차로 몇 분 걸리지도 않았어요. 도착했을 때가 점심때가 한참 지난 거의 오후 2시가 다된 시간이었으니, 식당이 좀 한가해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큰 오산이었어요. 주차장에 차가 한가득! 세울 자리가 없었어요. 정말 인기있는 식당, 맛집이 맞나봐요. 식당의 주변을 빙빙 돌아보아도 골목마다 차가 한가득 꽉 차있어 도저히 세울 수가 없어서, 주변 공영주차장을 검색해 보았더니 식당 바로 뒤편에 '산짓물 공영주차장'이 있었네요.

식당 건물 뒤 대각선 방향에 있는 '산짓물공원' 아래 지하에 있는 주차장이고, 새로 지은 곳이라 공간도 넓고 더운 여름이지만 매우 시원하고 좋았어요. 더운 여름 땡볕에 차를 세워두는 것도 다시 올라탈 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제 생각에는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 오시는 분들은 그냥 바로 '산짓물 공영주차장'으로 찍고 이동하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주차가 훨씬 더 여유있고, 멀지도 않아서 식당으로 가는데 1분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주차요금 1,000원은 '고집돌우럭'에서 지원해 주신답니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주차쿠폰이 없으시다고, 그냥 현금 1,000원을 주셨어요^^)

공영주차장을 나와 식당으로 향하면 건물 뒤편으로 아래와 같은 간판이 보여요. 미소를 띄며 우럭을 끌어안고 있는 분은 누구신지 몰라도 참 잘 만든 캐릭터인 거 같아요.

 

공영주차장을 나서면 보이는 건물 뒷편 간판

주차장 한켠에는 또 다른 식당 간판 아래 '포토존'이 자리 잡고 있어요. 분홍색 의자에 앉아 가족들과 함께 아니면 연인들이 사진을 찍는 다면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찍을 때는 7월이었는데, 지금은 8월로 또 바뀌어 있겠죠? ㅎㅎ

 

고집돌우럭의 포토존

 

식당 입구로 가서 보니 아니나다를까 역시나 대기가 많이 있네요. 요즘에는 대기표도 자동화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요. 사용법이 그리 어렵지 않으니 화면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순서대로 진행하면 되세요. 그런데, 대기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안보이는데, 모두 다 어디에 가서 있을까요? ^^ 

 

대기표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그리고 주차안내

 

딱 반대편에 컨테이너로 만들어 놓은 대기실이 있어요. 무지 뜨거운 여름날이었으니,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대기실 안에 모두 들어가 있었어요(그래도 더웠어요 ㅠ_ㅠ). 대기실 안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TV도 있고, 커피머신, 정수기도 있었어요. 그리고, 벽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말장난(우럭아 왜 우럭ㅠ)도 있어요ㅎㅎ.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종업원 분이 오셔서 곧 들어가게 될 순번 번호를 미리 알려주고, 주문을 미리 해놓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세요. 그러니, 어떤 메뉴를 주문할지 미리 생각해 놓으면 좋아요. 그만큼 식사가 일찍 준비가 되겠죠?

 

대기실(컨테이너)안의 말장난 ㅋㅋ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희 차례가 드디어 되었어요. 저희는 성인 2+초등학생 1인데, 저녁도 곧 먹게 될테니 간단하게 'Set A'를 2인분을 주문을 했어요. 저희 아이는 양이 작아서 보통 2인분만 함께 먹어도 충분하거든요. 혹시 인원수대로 시켜야 한다고 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아무 말씀 없이 주문 잘 받아주시네요^^. 

 

점심메뉴 (홈페이지 이미지 차용)

다음번에 제주에 오면 다시 와서 (아니면 중문점으로 가서) 다른 세트도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딱 봐도 메뉴의 전반적인 구성이 알차고 훌륭해 보이네요.

 

저녁 메뉴  (홈페이지 이미지 차용)

 

딱 저희 차례가 되어서 식당 내부로 입장을 했어요. 테이블 위에는 우럭 그림(탁본 같은)이 멋지게 그려진 밑 종이가 깔려 있었어요. 물컵으로 쓰는 종이컵도 식당 브랜드로 별도 제작된 컵을 쓰시네요. 아... 아까 캐릭터가 우럭을 끌어안은 해녀인가 봐요. 이 식당만의 브랜드화를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보기 좋아요. 식당 내부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돈이 잘되어 있고, 휴가철 사람들이 그렇게도 몰아치고 있건만 직원분들은 여유있게 잘 대응하시는 것 같았어요.

 

고집돌우럭의 브랜딩을 잘하고 있는 듯

드디어 점심식사가 나왔어요. 메인 메뉴인 '우럭 조림'부터 옥돔구이 그리고 낭푼밥과 국, 밑반찬 등이 준비되었어요. 밑반찬 하나하나 다 깔끔하고 맛있네요. 제주도에 오면 항상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같은 걸 먹었는데, 오늘 처음 먹어본 '우럭 조림'도 정말 별미네요. 양념도 매우 좋지만 역시나 함께 들어있는 두부 그리고 무도 너무 맛있고요. 저기 보이는 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서 쌈에 딱 싸 먹으면 아주 좋아요!

그리고, '우럭 조림'은 조금 매콤해서 아이들 먹을거리가 걱정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Set에 옥돔 구이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기 아래 보이는 낭푼밥도 충분히 양이 많고요. 낭푼밥에 간장 양념을 넣어 비벼서 먹거나, 아니면 된장과 함께 쌈을 싸 먹어도 좋아요. 우리 초등학생도 반찬을 이것저것 맛나게 먹어보더니 웬일로 쌈도 먹고 다시마가 맛나다고, 계속 다시마를 달라고 하네요 ㅎㅎ.

 

Set A의 구성 (2인분)

정말 맛있게 먹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 보니, 모든 메뉴를 다 클리어했네요. 밥부터 메인메뉴에 반찬까지 싹싹 맛나게 전부다 해치웠어요. 저희 부부에게도 그리고 초등학생에게도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점심식사 시간이었네요.

제주도에서는 유명한 식당에 가면 갈치조림 단품 하나만으로도 몇만원씩 하면서 어이없게도 무척 비싼 경우가 많잖아요. (물론 갈치가 비싼 생선이기는 하지만...) 그런 곳보다는 훨씬 기본 구성도 좋고 가격도 적당해서 가성비가 끝내주는 식당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도 제주도 오셔서 점심식사 고민되실 때는 '우럭 조림'의 새로운 맛을 여기 제주도 '고집돌우럭'에서 즐겨보세요. 후회안하실 거에요~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임항로 30 (건입동 1319-124)

전화번호 - 064-722-1008 (점심은 예약불가)

영업시간 : am 10:00 ~ pm 10:00 (라스트 오더 pm 9:00)

브레이크 타임 : pm 03:00 ~ 05:00

주차 - 매장 앞, 만 차시 뒤편 산짓물 공영주차장 (주차비용 1,000원 제공)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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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휴가는 제주도로 다녀왔어요. 첫날 제주도에 일찌감치 날아가서 붕붕이를 렌트하고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일행을 기다리느라 제주시에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요. 햇볕은 뜨겁고 점심때는 다 되어가서 배도 고프고 커피도 한 모금하고 싶어서 제주시내에 있는 괜찮은 베이커리 카페를 찾아보았어요. 그중 큰 그림이 벽에 걸려 있는 카페를 찾게 되었는데요. 이름이 '앙뚜아네트 카페'라고 하네요. 사진으로 접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서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앙뚜아네트 카페'는 총 3군데 있어요. (탑동점 / 용담점 / 삼다수 마을점) 혼동하지 마세요.


건물 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카페 입구를 찾아가 보았어요. 통유리 건물의 문 앞에는 파프리카 모양의 캐릭터가 만세를 하며 '2F 버터, Go! ButteR!'라고 홍보를 하고 있네요. 요놈을 보니 이따가 2층에도 한번 꼭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옆에는 주차 안내 표시판이 있어요.(마트로 주차장에 주차)

입구의 모습, 2층에는 매장 Butter가 있다.(버터 파는 곳 아님)

 

날이 너무 덥고 햇살이 강력하다 보니 땀이 줄줄 흘러서 사진만 찍고 얼른 안으로 들어갔어요. 카페의 분홍 안내판이 우리를 맞이해주었어요. 영업시간은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밤 11시까지 하네요.

 

요일별 운영시간

 

고개를 바로 오른쪽으로 돌려보니! 딱! 저 높은 곳에 앙뚜아네트 아주 큰 그림 액자가 걸려있어요. 그 앞에는 계단식으로 좌석이 준비되어 있어요. 요즘 생기는 큰 카페는 다 이런 계단식의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어요. 그 아래의 공간은 창고 또는 스태프분들의 공간으로 활용을 하고요. 대유행인가 봐요. 관광객으로 온 분들은 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가고 있었어요.

편히 앉아 차를 마시며 쉬기도 하고, 엄마가 데리고 온 아이들은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있네요. 당연히 신발은 벗고 올라가야 하고요.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마루가 울리고 시끄럽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은 주의가 필요하겠더라고요. (외국에서 온 아이들도 쿵쿵거리면 뛰어다녔는데... 제가 외국어가 짧아서... 말을... 못...)

 

앙뚜아네트 그림이 똭~!

이 곳뿐만 아니라 매장의 중앙 그리고 왼쪽 끝에는 일반적인 테이블 좌석들도 많이 마련되어 있어요. 각 위치마다 테이블과 좌석 구성이 다르고 특색들이 있으니 자기가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될 것 같아요. 카페에 한참 머물러 있으면서 의외로 둘러보니 외국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아마 탑동 이 부근에 호텔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넓은 매장

 

입구 왼편에는 베이커리가 있어요. 정말 다양한 빵들이 준비되어 있지요. 이것저것 집게로 잡아 쟁반에 담다 보니... 금방 예산 초과! 다시 덜어내고 다시 담고 ㅋㅋ 빵은 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베이커리까지 있음. 가격은 쎔!

앙뚜아네트 베이커리는 빵을 만들 때 천연발효 / 저온숙성/ 단! 하루의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제빵을 한다고 해요.

 

이렇다고 함

사진 보면 대략 느낌 오시죠? 내 배를 채워주는 탄수화물의 포근한 느낌 같은 느낌! 아 또 배고파지네요 ㅎㅎ

보이는 것처럼 가격대가 저렴한 것은 아니에요! 예산 초과 안 하도록 조심하세요!

 

가격은 ㅎㄷㄷ

맘모스빵을 갈라놓은 부분을 보면 정말 한입 베어 물고 싶어 지지 않나요? 아 저 블루베리가 묻어 나온 달콤한 크림~ 저는 먹고 싶었는데... 다른 게 더 먹고 싶다네요.

 

맘모스를 먹고 싶었다. but...

아마도 앙뚜아네트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라인업인가 봐요. 'Best of Best'라고 되어 있어요. 가격이 ㅎㄷㄷ 하긴 해요.

 

Best of Best

냉장고 안에도 색도 모양도 예쁘고 맛깔스런 케이크 들이 조각조각 준비되어 있어요. 아! 맛나겠다!

 

cake류도 조각으로 준비되어 있음

화장실 가는 길에 보니 복도 중간 공간에 로스팅 머신이 있었어요. 아마도 이 곳에서 직접 원두 로스팅을 하는 것 같네요.

 

로스팅도 직접 하나봄

 

멋진 카페는 보통 화장실까지도 무지 공을 들이죠. 앙투아네트도 역시 화장실까지 아름답게 잘 만들어 두었어요. 남자화장실 소변기의 눈높이에도 멋진 사진이 딱 걸려 있어요.

 

화장실도 이 정도

 

계단 좌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보면 계속 저 ButteR 간판이 눈에 들어와요. 왼쪽 끝에 하루방은 여자인가봐요. 여성 속옷을 걸치고 있어요 ㅎㅎ. 그래서, 이따가 꼭 올라가 볼거에요.

 

앉아서 있다보면 저 곳은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짐

앙투아네트의 커피잔은 역시나 분홍색으로 별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네요. 우아한 느낌인건 가요?

 

전용컵을 사용

 

화살표를 따라 슬슬 2층으로 가보았어요. 도대체 뭐가 있길래, 이렇게 와보라고와보라고 하는 걸까요?

 

2층에는 버터가...

올라가자마자 긴 책장이 딱 보여요. 서점이라고 해야하나요? 라이브러리 까페라고 해야하나요? 긴 책장을 두고 중간중간에 다양한 의자와 쇼파들이 놓여 있어요. 본인이 편한 곳에 앉아 편안히 독서를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너무 한가해요.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정말 좋을텐데. 정말 제가 좋아해줄거에요.^^

 

우선 서점이 있음
감각적으로 잘 디스플레이 해놓은 서점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왼편을 보면 다양한 디자인 소품들이 전시된 매장이 있어요. 여기가 바로 'ButteR'였네요. 아이와 함께 둘러보는데 계속 "이거 사주면 안돼?" 소리가 계속 나오네요 ㅡ_ㅡ;; 그런데, 제가 보기에도 너무 귀엽고 예쁜 소품들이 많았네요. 다양한 동물, 야채, 과일 등을 캐릭터화해서 문구나 인형, 생활소품들로 만들어 두었어요. 저도 몇개 사고 싶었어요. 몇 번을 들었다놨다... '이 정도면 괜찮을거야... 내가 필요한 걸까...' ㅎㅎ. (디자인 소품치고) 생각보다 가격대도 많이 높지 않아서 꼭 필요한 물품이 있다고 하면 구매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당장 필요한게 없어서...

 

버터는 디자인 소품점
귀여워~

아래 사진에 있는 색도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들은 강아지 장난감이래요 ㅎㅎ. 저는 요즘 강아지를 안키워서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네요.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 않음

앙투아네트 카페는 우선 주차가 불편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규모가 크지만 많이 붐비지 않아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베이커리까지 함께 있어서 출출하다면 차와 함께 곁들일 것도 많고요. 제주도에 여행을 오셔서 제주시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아니면 보내려고 한다면 이 곳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주도민이 되어서 이런 멋진 카페들을 여기저기 한군데씩 둘러보면서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괜한 상상도 해보았네요. ^^


앙뚜아네트 카페 - 제주 제주시 중앙로 13 마트로 탑동점 별관

주차 - 마트로 주차장 또는 건물 뒤편 노상 공영주차장 활용 (여유 많음)

영업시간 - AM 10:00 ~ PM 11:00

가격대 - 서울, 수도권의 터무니없이 비싼 베이커리 카페보다는 조금 낮음. but, 저렴한 곳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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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에 독특한 지하 구성을 가진 카페가 있다고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좀처럼 합정동에서 시간을 보낼 틈이 나지를 않았는데, 오늘 홍대를 거쳐서 지나가는 길에 드디어 틈이 생겼네요. 오늘은 종일 에어컨 바람에 몸이 못 버틸 지경이었으니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하며 오늘 업무도 정리하고 휴식도 갖고 갈까 봐요.


오늘은 홍대 부근에 외근을 나왔어요. 일을 잘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합정역에 있는 카페에 들러보기로 했어요. 이름하야 '빌리프 커피 로스터스(Belief coffee roasters)' 1층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넓은 지하공간을 갖고 있어서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들었었거든요. 지도 앱에서 찾아보니 합정역에 있는 큰 주상복합건물 메세나폴리스 뒤에 있다고 나오는데, 길도 안 막히는 낮시간에 홍대 쪽에서 이동하니 천천히 가는데도 몇 분 안 걸려 금방 도착했네요.

 

차를 가져가야 하는데 주차가 가능한지 검색을 미리 해보니 주차가 불가하다는 사람도 있고, 기계식 주차 2시간 된다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늦게 가면 안 된다 하는데, 오늘 제가 정확히 알려드릴게요^^ 읽어 내려가시다가 보면 아래쪽에 주차장 이야기가 나올 거예요.

 

앞모습은 고즈넉한 적색 벽돌의 외관을 가지고 있고, 입구 상단 간판 자리는 흰색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아래 사진 끄트머리에 살짝 나왔는데, 입구 옆에는 대기할 수 있는 자리도 길게 마련되어 있었어요. 옆에 검은색 벽돌 건물에는 '이디야 커피'가 있더라고요. 그럼 빌리프 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실 마치고 나올 때 길 건너편에서 건물이 다 나오게 사진을 찍으려고 미뤄뒀는데... 갑자기 비가... 비가 많이 와서 ㅠ_ㅠ)

 

Belief coffee roasters + bakery

 

들어가자마자 바로 마주치는 카운터! 바로 주문을 했어요. (그러니 사진을 못 찍지! ㅠ_ㅠ) 에어컨 바람에 종일 내 몸이 시달렸으니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을 했어요. 낮시간인데도 좌석의 절반 정도는 차있네요.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어요. 1층도 내부 자리도 많이 있지만, 안쪽으로는 큰 창이 있어서 햇빛을 충분히 느끼며 보낼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오늘은 날이 흐리니 덥지 않아서 그런가, 그쪽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네요.

아래 사진은 그곳에서 내부 쪽으로 찍어본 것이에요(사람들을 피해서...) 로스터란 이름만큼이나 로스팅한 원두도 직접 판매하고 있고요, 다양한 품종의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맛볼 수도 있어요. 크지는 않지만 작은 코너의 베이커리도 있어요.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받아서 지하공간으로 내려가 보았어요.

 

1층의 이미지 (양옆에 좌석 있음)

 

아하! 생각했던 것보다 천장이 매우 높아요! 위쪽에는 4인용 테이블 여러 개, 그 아래로는 계단식으로 편하게 기대어 앉을 수 있는 공간, 그 아래 하단에는 큰 테이블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앉을 수 있는 자리는 1층보다 지하공간이 훨씬 넓어요. 사람이 많을 때는 저 계단 자리 차지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지하공간의 계단식 자리

 

저는 하단의 테이블에 앉아서 이곳저곳을 두리번두리번해보았어요. 멀리 저 앞에 제가 걸어 내려온 계단도 보이고요. 그 앞에는 긴 테이블에 단체 고객분들이 앉아계시네요. 딱 봐도 천장이 무지 높죠? 답답한 지하공간은 절대 아니에요. 음악이 돔처럼 살짝 울릴 정도니까요. 그리고, 남녀 화장실이 제가 앉은자리 바로 뒤에 있어요. 화장실도 물론 깨끗하게 잘 준비되어 있어요.

 

지하공간의 큰 테이블

 

바로 왼편에서 '로스팅 룸'이 있어요. 지금은 쉬고 있어 보였지만, 한창 바쁠 때는 좋은 향기를 내뿜으면서 돌아가겠죠?

 

지하에 위치한 로스팅 룸

커피맛은 좋아요! 제가 커피맛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입안을 담기는 향 그리고 돌아나가는 느낌이 좋아요. 끝 맛이 많이 쓰지도 않아요. 일반적으로 '괜찮다!'라고 느낄 정도는 될 것 같네요. (항상 입이 먼저 나아가서 사진을 멋지게 찍어내질 못하네요. 으휴~ㅠ_ㅠ)

 

에어컨 바람을 피해 따뜻한 커피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꼭 해야 할 오늘 일도 정리를 하고 보니 40-50분 정도를 있었던 것 같아요. 주차증에 적힌 시간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어요. 카운터에서 도장을 받아가야 한다니 올라가서 물어봐야겠어요. 그런데, 갑자기 천둥이 쿠쿠쿠 쿵!!! 치더니 엄청난 비가 몰아치네요. ㅠ_ㅠ 우산은 차에 있는데. 5분 더 기다려봐도 비는 멈출 줄을 모르고...

 

그냥 비 맞고 주차장으로 가야겠다 싶어서 카운터에 주차증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가시는 거죠?" 물어보시더니 현재 시간을 펜으로 직접 기록해 주시네요. 전에 주차장을 어떻게 악용한 사람들이 있던지... 이유가 뭔가 있겠죠?

 

주차권. 1시간 무료주차 가능

 

외부 주차타워는 건물 바로 뒤에 있어요. (비가 멈추길 잠시 기다리면서 1층 실내에서 찍었어요.) 차를 올려놓으면 관리하시는 분이 어디 왔는지를 먼저 물으시고 차를 기계 안으로 넣도록 도와준 다음 주차권을 주세요. 그리고 1시간 무료 주차이고 꼭 커피숍에서 확인받아서 오라고 하세요. 타워 크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승용차만 가능해요. (대형 승용차도 안될 듯하네요.)

 

실내에서 바라본 주차타워

 

아래 모습을 보면서 카페 앞에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실 비 오는 풍경도 시원하고 좋아서...^^) 비가 그칠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건물 뒤편 주차장으로 비를 맞으며 걸어갔네요. 주차관리하시는 분도 갑자기 무슨 비가 이리 오냐면서 웃으시면서 말씀해주시고 차가 후진하고 나갈 때 수신호까지 친절하게 잘 도와주시네요.

 

갑작스러운 비. 시원하다!

 

'빌리프 커피 로스터스'는 저에게는 커피 맛도 좋고 여러 개성 있는 공간들이 함께 하고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였어요. 합정역 부근에서 데이트하시거나 약속이 있으시다면 이 곳에서 한 번 와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추천합니다!^^


빌리프 커피 로스터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84-3 1층

주차 - 건물 뒤편 기계식 주차타워 1시간 무료 (주차권 받고 나올 때 시간 받아오기). 단, 승용차만 가능

         추가 10분당 1,000원 / 21:30까지 운영

가격 - 아메리카노 4,500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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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이 초복이었어요. 그래서, 점심으로 뭐 특별한 걸 먹을까 하다가... 삼계탕은 너무 뻔하고 멍멍이탕은 저는 원래 안 먹고 흑염소도 좀 그렇고... 고민하고 있는데, 딱 순대국이 떠오르더라고요. 마침 옆자리 선배도 순대국 얘기를 하시고요. "복날인데, 웬 순대국?" 할 수도 있는데, 먹고 싶은 거 먹는 게 장땡 아니겠어요? ㅎㅎ 게다가 평범하지 않은 맛집이라면!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농민 백암 왕순대'는요, 점심시간도 되기 한참 전부터 전쟁이 벌어지고는 해요. 오전 11시부터가 영업시간인데 거의 그때부터 자리가 가득 차기 시작하거든요. 저도 이 곳에서 점심 한 끼를 먹으려고 하면, 일찍부터 사무실에 함께 갈 분들의 의사를 묻고 11시가 되기 전부터 사무실을 나서고는 해요. 사무실에서 10분 이상은 걸어야 하는 곳이지만 맛있고도 행복한 점심식사를 하려는 분들은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이 날도 사무실에서 선배와 함께 나선 시간은 10시 50분이었어요. 수다를 떨며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외부에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오늘은 정말 우리가 일찍 왔는가보다...' 했어요. 보통은 조금만 늦으면 외부에 있는 웨이팅 번호판에 매직으로 써놓고 조금 기다리거든요. (대기 순번에 따라 이름과 인원수를 기재. 사장님이 차례대로 호출해 줌)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식당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안내하는 자리에 앉고 보니 우리가 마지막으로 남은 딱 한자리, 그곳에 앉게 되었네요. 바로 우리 뒤에 온 팀부터는 바로 대기명단으로 ㅎㅎ 조금만 늦었으면 저희도 이 더운 여름날 밖에서 기다릴 뻔했네요. (바로 들어가느라 외부 사진도 못 찍고, 다 먹고 나와서는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또 못 찍고 ㅠ_ㅠ)

 

메뉴는 메뉴판 모양만큼이나 간단해요^^ 점심을 해결하기에는 8,000원짜리 국밥 하나로 충분해요! 저희도 순대국밥을 주문했답니다.

 

간단한 메뉴판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물은 기본으로 주시구요. 순대국을 주문하고 나니 기본상차림을 깔아주세요. 적당히 익은 감칠맛 나는 깍두기(국물 넣어도 좋아요)부터 부추무침(역시나 순대국에 투입하면 좋아요), 신선한 풋고추와 양파, 새우젓, 된장 그리고 공깃밥이 올라와요.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 풋고추나 양파는 아삭하고 시원해서 함께 나온 재래된장에 푹 찍어서 먹으면 마치 샐러드 같기도 하고 입맛도 돌고 좋아요. 정말 신선해요! (요즘 양파가 풍작이라 많이 싸다고 농가가 어렵다는데 우리가 많이 먹어주어요!)

 

단촐하지만 정갈한 상차림

 

그러는 중에 순대국이 딱! 서빙되어 나왔어요. 순대와 고기가 가득한 국물이 담긴 돌솥에 송송 썰린 파가 한주먹쯤 들었을 거예요. 여기에 들깨가루도 원하는 만큼 추가하고, 또 먼저 나온 부추도 팍팍! 들깨도 부추도 우리 몸에 엄청 좋은 것 아시죠? 실제로 들깨는 자연상에 먹을 수 있는 식재료중 두 번째로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부추와 파는 피를 맑게 해 주고요. (나오자마자 사진 찍어야 하는데, 또 마음이 급해서 들깨가루 넣고 부추도 넣고 찍었... ㅠ_ㅠ)

 

순대국 + 들깨가루 + 부추의 조합

 

다진 양념은 기본으로 들어가서 나오니 덜 매콤하게 드시려면 덜어내면 되고, 더 얼큰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깍두기 국물을 넣으시면 되세요. 캬아~ 오늘도 여전히 끝내주는 국물 맛이에요! 우선은 순대와 고기를 새우젓을 얹어 어느 정도 맛나게 먹어주고, 중간부터는 밥을 말아서 국밥으로 먹어주어요.

 

그리고, 이 식당을 좋아하는 이유가 단순히 음식맛 때문만은 아니에요. 함께 가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인데, '서비스'의 수준이 다르다고 느껴져요. 무언가를 더 주거나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서비스의 기본을 얘기하는 거예요. 말하지 않아도 반찬이 떨어질 때쯤이면 알아서 채워주세요. 물론 못 알아채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요청을 드리면 항상 재빠르고 넉넉하게 다시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일들을 하는 분들의 행동이나 말투가 한 번도 고객에게 불편을 준다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를 못 봤어요. 항상 대답도 크고 친절하시고 빠르세요. 이런 서비스의 기본이 쉬운 것 같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거든요. 그리고, 일하는 모든 분들이 그렇게 해내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실제 요식업을 했었던 분들과 같이 가본 적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더라고요. "이 집은 이 음식도 물론 맛있지만 정말 장사를 잘하는 집이네요. 잘 될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 숟가락을 뜨는 순간까지 만족스러운 한끼를 마치고 식당을 나섰어요. 열심히 먹었더니 땀이 줄줄 흐르네요. 역시나 오늘도 식당밖에는 20-30명 정도는 대기 중이에요. 언제나 그렇듯이요.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해볼까요?

1. 이 곳 '농민백암왕순대'에서 점심 식사하시려면 일찍 오세요. 11:30에 와도 30분 대기는 생각하셔야 해요.

2. 음식은 전부 국내산 재료로 준비되고 신선하고 맛있어요. 손님이 많음에도 항상 깔끔하고 정갈해요.

3. 기본적인 서비스가 친절하고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어요.

 

강남역 부근에 오셔서 맛있는 순대국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꼭 들러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물론, 어느 정도 대기는 감안하시고요.^^


농민 백암 왕순대 - 서울 강남구 역삼로 3길 20-4

주차 - 불가능

영업시간 - 11:00 ~ 21:00 (토요일 15:30까지) 일요일, 공휴일 휴무

전화번호 : 02-501-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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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으세요? 사실 제일 유명한 특산품은 '잣'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가평에서는 많은 음식들에 잣을 넣어서 판매하기도 해요. 잣 닭갈비, 잣칼국수... 이런 식이죠. 사실 잣이 추가적으로 더 들어간다는 거 말고는 맛은 잘 모르겠어요 ㅎㅎ. 저는 가평만 오면 꼭 막국수가 먹고 싶어 지고는 해요.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는 곳으로 찾아가서 먹어본 적도 몇 번 있었지요.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았던 곳은 바로~


업무를 마치고 나니 이제는 점심시간, 어떤 맛집을 찾아가서 도전해볼까 하다가... 떠오른 추억이 있어요.

3년전쯤인가... 가평에 외근을 나왔다가 오후 3시쯤 점심을 먹었던 적이 있어요. 장맛비가 내리는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아침에 사무실에서 바쁘게 준비해서 나오다 보니 시간이 모자라 끼니때를 놓쳤던 것이었죠. 힘들거나 센티하거나 그런 심정은 아니었는데, 그냥 괜히 허무한 그런 거 있잖아요. 그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지나가다 보였던 막국수 집에 들어갔었죠. 늦은 오후라 제가 유일한 손님이었고, 실내 말고도 실외에도 자리가 있길래 그곳에 앉아서 비가 오는 풍경을 보면서 막국수를 먹는데, 너무 시원하고 상쾌한 거예요. 길 건너 개천에도 장마 때라 물이 많아서 시원하게 콸콸콸 흐르고 있었어요. 

너무 좋았던 추억이라, 기억을 더듬어서 찾아가보니 바로 이 곳 '청하 막국수'였어요. 다행히 그 모습 그대로예요!

 

막국수 간판이 너무 반갑다!

오후 1시가 부쩍 넘은 시간이었는데 차가 많아요. 그리고, 검은색 큰 차가 많아요ㅎㅎ

정말 알아서들 찾아오는 맛집인가 싶어요. 왜냐하면 37번 국도가 수년 전 새로 생기면서 이제 이 도로는 전처럼 차량 통행이 많지가 않거든요. '아침고요 수목원' 같은 곳도 내비를 찍어보면 무조건 큰길로 안내를 하니까, 이 곳을 안 지나게 돼요.

 

식당앞 전경. 식사때가 지났지만 계속 차가 들어온다.

아직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개천에 물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조만간 장마가 시작되면 이 곳의 풍경들도 많이 바뀌겠죠?

 

길 건너편 하천의 모습. 자연미가 좋다.

이 곳 사장님이 펜션도 함께 운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바로 옆에 '청하 가든'이 있네요. 넓고 잘 정돈된 잔디밭이 인상적이죠? 그만큼 관리를 잘하고 있으시단 거겠죠?

 

청하가든. 펜션도 함께 운영하시는 듯

공중전화박스 그리고 빨간색! 처음에는 그냥 장식품인가 했는데, 실제로 전화기가 있어요!

 

공중전화박스를 오랜만에 본다

화장실을 잠시 들렀다가 들어가니(화장실이 외부에 있지만 깔끔해요!) 메뉴판이 딱 보이네요. 저는 사장님께 메밀막국수 곱빼기로 주문 완료! (1,000원 추가되어 9,000원) 물과 비빔이 구분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니, 육수를 따로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밝게 웃으시면서 주문받으시는 사장님의 모습과 말투만 봐도, 엄청 친절이 몸에 배어 있는 분이셨어요. 다음번에는 가족과 함께 와서 수육도 먹어봐야겠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평범한 가격대

실내에도 테이블이 많아요. 의자 말고 좌식 테이블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바로 "사장님! 밖에서 먹어도 되는 거죠?" 물어봤더니, "그럼요. 편하신 곳에 앉으세요" 문을 열고 다시 나갑니다. 

 

실내 모습 (항상 밖이 먼저 찬다)

그래요, 딱 이 풍경이었어요. 등을 뒤로 기대어 앉아보았어요. 옛날 생각나네요. 시원하고 좋아요. 이제는 식당에 이런저런 장식품이 더 많이 생겼나 봐요.ㅎㅎ 저 앞에 벼 모양도 독특하죠? 엇... 그런데...

 

뒤로 등을 기대고 바라보는 한가로움

 

진짜 벼예요 ㅎㅎ 멋진 생각인 거 같아요. 발리 같은 곳에 가면 일부러 카페를 논 한가운데 만들기도 하잖아요. '논 뷰'라고 하던가요?

 

진짜 벼였다...!

아래 보이는 것처럼 바깥쪽에 테이블이 여러 개 마련되어 있어요. 오늘은 날이 흐려 덜 더워 그런가, 오시는 분들마다 다 밖에 안겠다고 하네요.

 

야외자리. 밖을 바라보면 천천히 맛을 음미...

바로 옆에 테이블에는 큰 꽃바구니가 있어요. 그런데, 생화네요! 누구한테 선물을 받으셨을지... ㅎㅎ

 

테이블 하나를 차지한 큰 생화 꽃바구니

 

드디어 막국수가 나왔어요. 곱빼기를 시켰더니 두 덩어리! 그리고 예상처럼 육수는 따로 나왔네요. 백김치와 함께 나온 반찬은 '상추 절임'이니 드셔 보시라고 권해주시네요. 이것도 정말 맛있었어요. 상시 나오는 반찬은 아닌가 봐요. 우선은 그냥 비비면 퍽퍽해서 잘 안되니 육수를 1/3 정도만 부어서 싹싹 잘 비벼서 비빔으로 먹었고요. 면이 1/3 정도 남았을 때 나머지 육수를 다 부어서 물막국수처럼 먹으면서 시원하게 마무리했네요.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막국수 곱배기 + 상추절임(크으~)

 

다 먹고 계산할 때 보니 '청하 막국수'가 '가평 인증 100대 맛집'이라고 액자가 걸려있었어요. 저는 저도 모르게 맛집에 우연히 들러서 맛나게 먹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것이네요! 

가평이나 청평에 오셔서 맛있는 막국수 집을 찾으신다면 꼭 이 곳에서 드셔 보세요.

그리고,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도 무지 친절하세요!


청하 막국수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하천리 517-1

주차 - 식당 앞과 청하 가든 앞까지 약 20여 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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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북부인 양평, 가평등으로 가게 되면 항상 시야에 북한강과 그 지류의 하천들이 눈에 들어오니 마음이 시원하고 또 고개를 들면 초록 가득한 산들이 빽빽하게 눈에 차니 가슴이 벅차오르지요. 종종 이곳으로 다니다 보니 꼭 들리게 되는 곳도 생기고 새롭게 알게 되는 곳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좋아하는 카페 한 곳 소개해 드릴게요.


오늘은 외근을 경기 동북부 지역으로 다니게 되었네요. 이쪽으로 일정이 잡히면 기분이 좋아요. 어디를 다녀도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다닐 수 있거든요. 가는 곳마다 맛있는 식당도 많고 또 지나는 길마다 멋진 풍경도 한껏 펼쳐지니까요. 저는 왠만하면 양수리를 꼭 지나서 가는 편이에요. 그 이유는~

첫째, 사방 가득한 물의 기운을 받은 대박로또방에서 로또도 구매하고요^^

두번째, 점심때라면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고요. (연밥, 국수등...)

세번째, 후식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셔요.

네번째,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강변을 따라 걷기를 해요.

 

오늘은 아직 점심때가 일러서 맛난 커피 한잔 하고가기로 했어요.

바로 이 카페는 '클라라의 떡&커피'라는 곳이에요. 알려진 바로는 이 곳에서 사장님이 30년째 떡방앗간을 하신다고 하고요. 사모님께서는 직접 커피를 내려 판매하고 있으세요. 실제 원두를 로스팅하는 곳이기도 해서, 원두를 구매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커피와 함께 하면 좋을 맛난 떡도 같이 판매해요.(백설기, 절편 등등) 일찍 오면 떡도 따뜻하고요. 오후 늦게가면 떡 못사요. 그 전에 다 팔리거든요^^

 

클라라의 커피 전경 (모르고 지나칠 수도...)

 

사실 저는 수년 전 처음에 이 곳을 알게 된 것이 굉장히 우연이었어요. 건너편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와서 지나가다가 우연히 이 카페를 보았거든요. 사실 유심히 안보면 카페가 있는지 모를 수도 있을 정도에요. 그런데, 계속 사람들이 들락날락하고 차가 계속 정차했다가 뭘 사가고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호기심에 여기 커피 한번 마셔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들어갔던 거죠.

 

카페가 있음을 알리는 입간판 (나름 빈티지...) 그리고 떡

내부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려하고 넓고 이런거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정말 소박해요. 테이블은 간이 테이블 딱 하나가 있고요. 의자도 3-4명 앉으면 끝이에요. 테이블 오른쪽 끝에 뭐가 작게 보이죠? 네 그게 떡이에요. 그래도 계속 사람들이 와요. 떡사러 오는 사람, take-out 커피 가져가는 사람... 대화하는 걸 들어보면 거의 주민분들이신것 같아요. 왼쪽 아래에는 봉투가 보이죠? 원산지별로 원두가 포장되어 있어요. 음악은 언제나 클래식 라디오 채널 틀어놓으시는 것 같아요.

하여튼 일반적이지 않아요 ㅎㅎ. 그래서, 좋아요. 잘 정돈된 작은 공간안에 잠시 앉아서 느끼는 행복감도 좋고, 사람들이 들락날락 복작대는 것도 좋고, 사모님이 커피 내리시는 걸 봐도 좋고 (하시는 걸 보면 성격이 보통 깔끔하신게 아닌거 같아요), 커피 맛도 좋고 향도 좋고... 그래요. 그래서, 사실 오래있기도 그래요. 사모님 불편하실까봐ㅎㅎ. 저는 적당히 있다가 나와서 주변 산책을 많이 한답니다. (아메리카노 2,000원 / 아이스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 안쪽

이 카페에서는 커피 향 때문에 보통은 그냥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오늘은 더워서 그냥 아이스로 부탁드렸어요. 종이 빨대는 여전히 적응이 안되네요. 스타벅스처럼 그냥 입모양처럼 삐죽나온 덮개로 마시는게 나은거 같아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공영주차장 쪽으로 걸어나와 길을 건너 강변을 멀리 바라보아요. 오늘은 날이 조금 흐리니 어둡게 보이죠. 오전까지 비가 좀 내려서 그런지 나무 향기, 풀 향기가 향긋하게 올라와서 너무 좋네요. 아침내내 띵했던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에요.

 

커피를 들고 산책 1

산책로를 따라서도 조금 걸어보아요. 시원한 커피 한잔들고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걷는 것만큼 또 행복한 시간이 있을까요?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걷기가 좋아지고 있어요. 마음같아서는 길이 이어지는 곳까지 계속 걷고 싶네요.

 

커피를 들고 산책 2

저기 보이는 '평창장국밥' 이 식당은 제가 속을 든든히 채우고 싶을 때 종종 들르는 곳이에요. 손으로 찢어넣은 고기와 구수한 국물이 일품이랍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도 깔끔하고 맛나요. 여러분도 출출한 속 든든히 채우고 싶을 때는 이 식당에 가보세요. 저는 아직 점심 때가 아니라 ㅠ_ㅠ 다음 기회에~

 

속 든든한게 땡긴다면 장국밥!

 

양평 양수리는 두물머리, 세미원등 유명한 곳이 많아서 주말에는 정말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에요. 차가 거의 길에 서있을 정도니까요. 저는 언제나 평일을 추천드리고요. 반차라도 쓰고 여행다니시면 좋겠어요^^

 

사실 양평부근에는 좋은 강변 위치에 유명 대형 카페도 많고, 어마무시하게 인테리어를 해놓은 카페도 참 많아요. (그만큼 커피값이 비싸죠?^^) 그런 곳도 물론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소박한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도 방문해 보면 어떨까요? 좋은 추억이 될거에요!


클라라의 떡&커피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1006

주차 - 인근 공영주차장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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