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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에는 맛있고 유명한 순대국집이 즐비한데요. 이번에는 출근길에 서울대 근처 낙성대에 위치한 순대국 식당에 가보았어요. 맛집 관련된 앱에서도 평가가 매우 좋은 곳이고, 맛집 검색에도 항상 오르내리는 집이더라고요. 다녀간 후기도 좋은 편이었어요.(어떤 서울대생은 해외에 나갔다 돌아오면 무조건 이곳을 먼저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식당의 이름도 참 독특하지요?


오늘 오전에는 병원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진료를 받은 후에 출근을 하는데 도중에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식당이 붐비기 전에 이른 시간에 밥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가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지요.

 

정체를 뚫고 남부순환도로를 통해 이동하는 길, 서울대 입구역 부근을 지나면서 언젠가 인터넷에서 보았던 순대국 맛집 한 곳을 떠올렸어요. 낙성대 앞에 있고 이름이 흔하지 않은 별난 곳이었는데... 바로 검색엔진을 켜고 '낙성대', '순대국' 두 개의 키워드로 검색을 하니 딱 바로 나오네요. 그래요 '낙성대 기절초풍왕순대' 바로 이 식당이었어요. 식당의 위치도 다행히 지금 위치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어요. 바로 내비의 경로를 변경해서 식당으로 얼른 이동을 했어요. 가보니 식당 바로 앞에 노상공영주차장이 있는데 마침 한대가 나가고 있는 중이어서 빈자리도 딱 발견! 바로 주차를 해놓고 식당으로 움직였어요. 식당은 길 코너에 위치하고 있고요, 식당 간판은 어두운 색이라 아래 사진처럼 눈에 잘 띄는 편은 아니에요.

 

눈에 잘 안띄는 간판색...

 

식당 내부는 일반적인 4인 테이블이 정렬되어 놓여있는 그냥그냥 순대국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람이 많을 때는 2층의 공간까지 여유있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점심으로는 아직 이른 시간대라서 몇 테이블 밖에 손님이 없었어요. 그 중 한 테이블에 있던 중년 남성 두 분은 낮술도 좀 드시고 또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식당이 아주 쩌렁쩌렁 울려서 다른 손님들의 눈총을 받았지요. 실제로 다른 손님들이 사장님께 컴플레인을 하기도 했고요. 사장님이 '다른 손님들도 있는데 좀 조용하시라' 해도 원래 목소리가 커서 그렇다며 죄송하다 하더니, 그러고도 계속 목소리가 천장이 뚫어져라! ㅋㅋ 밥먹는데 아주 정신이 없었네요.

 

아이고! 그러고보니 벽에 붙어있던 메뉴판을 깜빡하고 못찍었네요. 대략 가격을 설명드리면 가장 일반적인 순대국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순대탕'이 7,000원, 순대까지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순대정식'은 15,000원 이었어요. '순대국'이 아니라 '순대탕'이라니 이것도 이름이 별나죠? 기본으로 시원한 물을 가져다 주시고 반찬은 김치, 깍두기, 생야채, 새우젓 등을 세팅해 주셨어요. 순대국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단한 상차림이죠? 저는 기본으로 '순대탕'을 주문 했어요. (잠시 '순대정식'과 고민했지만... 양이 제게는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살빼야죠...)

 

잠시 후에 뚝배기에서 팔팔 끓고 있는 '순대탕'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일반적으로 순대국은 맑은 국물을 내어주고 기호에 따라 덜어낼 수 있도록 다데기를 별도로 얹어주거나 아니면 아예 별도로 담아두는 것이 보통인데, 이 식당은 그냥 처음부터 국물이 빨게요. 아래 사진처럼 그냥 빨갛게 끓여진채로 나와요. 그래서 '순대탕'이라고 하는 걸까요? 사실 이렇게 나오면 (맵게 먹기를 원했다는 전제하에) 장점이 있기는 해요. '끓인 라면'과 '컵라면'의 차이처럼 매운 양념이 들어간채로 끓여지는 것과 뜨거운 국물에 매운 양념을 푸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모르긴몰라도 국물에 매운 맛이 더 잘 우러나고 풍미가 더 깊겠죠? 실제로 어색하거나 그렇지 않았고 잡내도 없이 얼큰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흔히 볼 수 있는 상차림^^

 

수저로 '순대탕'을 뒤집어 보며 국물안을 탐색해 보았어요. 아우~ 순대도 큼지막하게 썰어져 들어가 있었고, 고기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 있는지 아주 그냥 넉넉하게 보였어요. 곱창이나 머리부속뿐만 아니라 실제 고기 살코기(어느 부위인지는 정확히 모르나...)도 많이 들어가 있네요. 우선은 순대와 고기들은 새우젓과 더불어 한 젓가락씩 맛보았고요. 어느 정도 먹었다 싶었을 때 따뜻한 밥을 풀어서 국밥으로 후루룩~ 말아 먹었어요. 역시나 아주 양이 넉넉하니 충분히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네요^^. 다음번에는 넉넉하게 순대정식에 도전해 볼까봐요.

 

순대하고 고기가 한가득~

 

택시기사 분들이 많이 가시는 '기사식당'에 가보신적 있으세요? 보통 '맛은 기본, 가격은 저렴'이 기사식당의 매력이잖아요. '기절초풍왕순대'식당 바로 건너편에는 기사식당이 있어요.(다음번에는 여기도 가보려고 해요) 게다가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고요. 무슨 얘기일까요? 맞아요! 이 식당도 기사식당처럼 기사님들도 많이 찾을거라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반 기사식당이고, 순대국으로 나름 인정받은 곳이라는 얘기겠죠?

 

서울대생들이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전날 술자리의 피로를 해장하고 싶을 때 찾는 곳. 바로 '기절초풍왕순대'에서 여러분도 맛있고 든든한 한끼 드셔보세요~


기절초풍왕순대 - 서울 관악구 봉천로62길 2

전화 - 02.872.8805

주차 - 바로 앞 노상 공영주차장 활용 (한끼에 수백원대면 충분)

가격대 - 순대탕 7,000원 / 순대정식 15,000원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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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이 초복이었어요. 그래서, 점심으로 뭐 특별한 걸 먹을까 하다가... 삼계탕은 너무 뻔하고 멍멍이탕은 저는 원래 안 먹고 흑염소도 좀 그렇고... 고민하고 있는데, 딱 순대국이 떠오르더라고요. 마침 옆자리 선배도 순대국 얘기를 하시고요. "복날인데, 웬 순대국?" 할 수도 있는데, 먹고 싶은 거 먹는 게 장땡 아니겠어요? ㅎㅎ 게다가 평범하지 않은 맛집이라면!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농민 백암 왕순대'는요, 점심시간도 되기 한참 전부터 전쟁이 벌어지고는 해요. 오전 11시부터가 영업시간인데 거의 그때부터 자리가 가득 차기 시작하거든요. 저도 이 곳에서 점심 한 끼를 먹으려고 하면, 일찍부터 사무실에 함께 갈 분들의 의사를 묻고 11시가 되기 전부터 사무실을 나서고는 해요. 사무실에서 10분 이상은 걸어야 하는 곳이지만 맛있고도 행복한 점심식사를 하려는 분들은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이 날도 사무실에서 선배와 함께 나선 시간은 10시 50분이었어요. 수다를 떨며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외부에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오늘은 정말 우리가 일찍 왔는가보다...' 했어요. 보통은 조금만 늦으면 외부에 있는 웨이팅 번호판에 매직으로 써놓고 조금 기다리거든요. (대기 순번에 따라 이름과 인원수를 기재. 사장님이 차례대로 호출해 줌)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식당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안내하는 자리에 앉고 보니 우리가 마지막으로 남은 딱 한자리, 그곳에 앉게 되었네요. 바로 우리 뒤에 온 팀부터는 바로 대기명단으로 ㅎㅎ 조금만 늦었으면 저희도 이 더운 여름날 밖에서 기다릴 뻔했네요. (바로 들어가느라 외부 사진도 못 찍고, 다 먹고 나와서는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또 못 찍고 ㅠ_ㅠ)

 

메뉴는 메뉴판 모양만큼이나 간단해요^^ 점심을 해결하기에는 8,000원짜리 국밥 하나로 충분해요! 저희도 순대국밥을 주문했답니다.

 

간단한 메뉴판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물은 기본으로 주시구요. 순대국을 주문하고 나니 기본상차림을 깔아주세요. 적당히 익은 감칠맛 나는 깍두기(국물 넣어도 좋아요)부터 부추무침(역시나 순대국에 투입하면 좋아요), 신선한 풋고추와 양파, 새우젓, 된장 그리고 공깃밥이 올라와요.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 풋고추나 양파는 아삭하고 시원해서 함께 나온 재래된장에 푹 찍어서 먹으면 마치 샐러드 같기도 하고 입맛도 돌고 좋아요. 정말 신선해요! (요즘 양파가 풍작이라 많이 싸다고 농가가 어렵다는데 우리가 많이 먹어주어요!)

 

단촐하지만 정갈한 상차림

 

그러는 중에 순대국이 딱! 서빙되어 나왔어요. 순대와 고기가 가득한 국물이 담긴 돌솥에 송송 썰린 파가 한주먹쯤 들었을 거예요. 여기에 들깨가루도 원하는 만큼 추가하고, 또 먼저 나온 부추도 팍팍! 들깨도 부추도 우리 몸에 엄청 좋은 것 아시죠? 실제로 들깨는 자연상에 먹을 수 있는 식재료중 두 번째로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부추와 파는 피를 맑게 해 주고요. (나오자마자 사진 찍어야 하는데, 또 마음이 급해서 들깨가루 넣고 부추도 넣고 찍었... ㅠ_ㅠ)

 

순대국 + 들깨가루 + 부추의 조합

 

다진 양념은 기본으로 들어가서 나오니 덜 매콤하게 드시려면 덜어내면 되고, 더 얼큰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깍두기 국물을 넣으시면 되세요. 캬아~ 오늘도 여전히 끝내주는 국물 맛이에요! 우선은 순대와 고기를 새우젓을 얹어 어느 정도 맛나게 먹어주고, 중간부터는 밥을 말아서 국밥으로 먹어주어요.

 

그리고, 이 식당을 좋아하는 이유가 단순히 음식맛 때문만은 아니에요. 함께 가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인데, '서비스'의 수준이 다르다고 느껴져요. 무언가를 더 주거나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서비스의 기본을 얘기하는 거예요. 말하지 않아도 반찬이 떨어질 때쯤이면 알아서 채워주세요. 물론 못 알아채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요청을 드리면 항상 재빠르고 넉넉하게 다시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일들을 하는 분들의 행동이나 말투가 한 번도 고객에게 불편을 준다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를 못 봤어요. 항상 대답도 크고 친절하시고 빠르세요. 이런 서비스의 기본이 쉬운 것 같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거든요. 그리고, 일하는 모든 분들이 그렇게 해내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실제 요식업을 했었던 분들과 같이 가본 적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더라고요. "이 집은 이 음식도 물론 맛있지만 정말 장사를 잘하는 집이네요. 잘 될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 숟가락을 뜨는 순간까지 만족스러운 한끼를 마치고 식당을 나섰어요. 열심히 먹었더니 땀이 줄줄 흐르네요. 역시나 오늘도 식당밖에는 20-30명 정도는 대기 중이에요. 언제나 그렇듯이요.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해볼까요?

1. 이 곳 '농민백암왕순대'에서 점심 식사하시려면 일찍 오세요. 11:30에 와도 30분 대기는 생각하셔야 해요.

2. 음식은 전부 국내산 재료로 준비되고 신선하고 맛있어요. 손님이 많음에도 항상 깔끔하고 정갈해요.

3. 기본적인 서비스가 친절하고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어요.

 

강남역 부근에 오셔서 맛있는 순대국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꼭 들러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물론, 어느 정도 대기는 감안하시고요.^^


농민 백암 왕순대 - 서울 강남구 역삼로 3길 20-4

주차 - 불가능

영업시간 - 11:00 ~ 21:00 (토요일 15:30까지) 일요일, 공휴일 휴무

전화번호 : 02-501-2772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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