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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여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7.09 만리포 해수욕장 - 물때를 잘 알고 가자~

'만리포 해수욕장'은 태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해수욕장이에요. 바로 위쪽에는 '천리포 해수욕장'도 위치하고 있지요^^ 길만 안 막힌다면 서울에서 약 2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답니다. 더운 여름 많이 찾게 될 서해안 바닷가, 그중에서도 '만리포 해수욕장' 한번 구경해 보실까요~


피곤한 주말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오늘 뭘하고 즐겁게 놀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친한 지인 가족들하고 바다에 함께 가기로 했어요. 왜냐고요? 그냥 같이 놀고 싶으니까! 처음에는 항상 좋은 추억을 만들어 오는 안면도로 갈까 하다가, 조금 더 가깝고 그리고 가본 경험이 없는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지요. 오전에 느지막이 출발하면 길만 막히고 햇살도 너무 뜨거울 것 같아서 천천히 오후 2시경에 출발해서 4시경에 만나기로 했어요. 햇살도 차츰 잦아들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지고 말이에요. (한낮기온이 36도 정도까지 올라갔으니까요 ㅠ_ㅠ) 몇 시간 바짝 놀고 느지막이 저녁 먹고 아예 밤늦게 출발하면 교통정체도 없으니까요.

 

여행 Tip. 오전 8시-11시 정도에 출발하면 길이 너무 막혀서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내게 돼요. 다시 거꾸로 돌아올 때도 오후 5-6시에 출발하면 마찬가지로 지옥 같은 교통정체를 경험하게 되지요. 그래서, 차라리 오전에 집에서 푹 쉬고 정체가 풀린 오후에 출발하고, 마찬가지로 상경할 때도 늦게까지 충분히 놀고 정체가 풀린 야간에 올라와 보세요. 길도 안 막히고 아주 좋답니다. 물론 조금 피곤하기는 하죠. 그런데, 길이 막힐 때의 피로감이나 짜증보다는 100배 나아요. 동승한 가족 그리고 아이들도 그냥 잠자면 되니까 편하고요.

 

그늘막, 돗자리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들 챙겨서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gogo~ gogo~

휴게소에서 한번 쉬지도 않고 열심히 달려 도착한 만리포 해수욕장. 바로 '만리포 해수욕장'을 알리는 입간판이 보이고, 우측에는 무료로 운영되는 공영주차장이 있어요. 해안가까지는 좀 걸어야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세우려고 해안가나 가까운 건물들 사이사이에 주차들을 많이 하네요. 저는 그냥 넓고 편한 게 좋아서 이 곳에 차를 안전하게 세워두었어요.

'만리포 해수욕장' 입간판

 

날도 엄청 덥고 주말이다 보니 벌써 휴가철만큼이나 사람이 무지 많았어요.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고민하다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바로 그늘막 텐트를 세웠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모래사장이 넓지 않아서 이상하다 했더니 밀물 때여서 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네요. 어디까지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귀찮게 옮기는 일 없으려고 최대한 둑 가까이 붙여서 텐트를 쳤지요.

만리포 해수욕장

아이들도 옷 갈아 입혀 풀어놓으니 바닷물에 모래에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알아서 즐겁게 잘 노네요^^ 어른들은 아이들 시야에서 안 벗어나도록 챙기면서 간식도 먹고 맥주도 한잔 하고 수다도 떨고~ 아 그런데, 그늘막 안에 있어도 덥긴 매한가지... 오늘은 정말 더운 날이네요. 그래도, 물이 미지근하기보다는 약간 서늘한 편이라 발만 담그고 있어도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네요.

 

서해안의 여러 해수욕장을 가보았는데, '만리포 해수욕장'은 그래도 물이 탁하지 않고 깨끗한 편인 것 같았어요. 동영상으로 그게 느껴지시려나 모르겠네요. 물론 동해안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정도면 해수욕할만하겠죠?

'만리포 해수욕장'의 바닷물

밀물 때는 물이 얼마나 빨리 스멀스멀 들어오는지 노는 사이에 벌써 물이 이만큼이나 밀려 들어왔어요. 다행히 저희는 모래사장 끝에 그늘막을 쳐놓아서 안심하고 있었죠. 앞에 쳐놓았던 분들은 황급하게 텐트를 옮기거나 철수하거나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우리가 바닷물에서 너무 멀리 쳐놓았나 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밀물이 밀려들어온다

그런데, 계속 물이 밀려들어 오니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설마 모래사장 끝까지 물이 들어오겠어? 어? 아까 땅이 젖어있기는 했는데... 설마... 앞에 있던 분들도 저희처럼 텐트를 통째로 들어서 모래사장 끝으로 옮기고 있었어요.

어디까지 밀려오는 걸까...

 

잠시 짬을 내서 '만리포 해수욕장'을 돌아보았어요. 해수욕장 중간에는 이런 조형물이 있어요. 야간이 되니 불도 들어오고, 물도 뿌리더라고요. 조형물이 갖고 있는 의미는 잘 모르겠어요 ^^; 이 뒤에 그늘이 지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 뒤에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아마 일찍 오신 분들이겠죠?

해수욕장 중앙의 조형물

요즘 바닷가나 유명한 호수 같은 곳에는 아래처럼 떠있는 놀이시설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청평호에서도 본 것 같은데 여기 만리포에도 있네요. 왼쪽 끝은 관광용 제트보트를 타는 곳이고요.(종일 너무 시끄러워요. 엔진 소음~) 그 뒤로 저~ 멀리에 보이는 높은 건물은 짚라인 인걸로 알고 있어요. 바다를 건너 반대편 언덕으로 날아가는 코스예요. 물론 다 유료랍니다~

바다위에 떠 있는 놀이시설

저 멀리 보이는 보트가 쉬지 않고 사람들을 태우면서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그 엔진 소음이 장난이 아니에요. 계속 멀리서 웅웅~ 거리는데 처음에는 뭔지 몰랐어요. 이 소음 때문에 바다의 파도 소리가 다 묻혀 버렸어요. (개인적으로 이 곳이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점 1순위)

제트보트. 끝없이 웅웅웅웅웅웅웅~ 귀가 힘들었다.

그래도, 서해안 하면 아름다운 낙조가 떠오르잖아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데도 너무 더웠어요. 온도가 떨어질 생각을~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

그런데... 어느덧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만조시간이 되니 위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둑까지 물이 밀려 올라왔어요. ㅠ_ㅠ 결국 모래사장이 없어졌어요. 어쩔 수 없이 둑 계단으로 그늘막 텐트도 짐도 다 올려놓았어요. 이건 뭐 강제 퇴장 조치 ㅎㅎ

사라진 모래사장

어쩔 수 없이 철수를 해야 했어요. (시원해질 때까지 더 있고 싶었는데...) 아래 사진 보이는 안전감시탑 뒤에는 야외샤워시설이 있어요. 그 뒤에는 화장실 건물이 있고요. 이 곳에서 간단하게 씻고 마무리하면 되세요. 차가운 물만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거나 따뜻한 물로 씻고 싶으면 사설로 만들어진 온수 샤워장을 활용해야 해요. 보통 인당 3천 원은 받는 것 같고요. 시설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요. (얼른 나오고 싶어 져요)

 

일행을 기다리는데 깡통으로 만든 기차 같은 자동차가 지나가네요. 귀엽고 재미나 보이긴 하는데, 안전인증(승인)은 받은 것인지 사고 시 보상은 되는 건지... 걱정되네요.

기차인가 자동차인가...

정면에서 조형물을 다시 보니 낙조를 형상화한 게 아닌가 싶네요. 옆에 있는 지고 있는 해를 보니 그렇게 느껴지네요. 저녁시간이 가까워오니 이 앞은 무대로 바뀌고 아마 여러 가지 공연도 진행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여행지에서 조용히 지내는 걸 좋아해서, 이런 공연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얼른 벗어나고 싶었네요.

낙조와 함께 공연 준비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괜찮은 식당을 검색해 보았어요. 아이들도 있다 보니 아무거나 먹을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이 동네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생선구이 집으로 가기로 했어요. 어... 근데 웬걸... 장사를 안 하네요. 어쩔 수 없이 바로 위쪽 천리포에 있다는 횟집으로 가기로 했어요. ㅎㅎㅎ 아니 여기도 장사를 안하네요. 불이 꺼져 있어요.

 

온 김에 잠시 '천리포 해수욕장'을 둘러봤는데, '만리포 해수욕장' 하고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네요. '만리포 해수욕장'은 전형적인 대중적 해수욕장이라면 '천리포 해수욕장'은 캠핑 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더라고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진작 여기로 와서 있을걸 그랬나 봐요 ㅠ_ㅠ

 

하여간 배도 고프고 어디 찾기도 힘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바로 앞에 보이는 유일하게 불이 들어와 있는 횟집에 들어갔어요. 이름은 '관해회수산', 기대도 없이 터벅터벅 들어갔지요. 그런데, 이 횟집 말이에요. 정말 괜찮아요 ㅎㅎ

 

모둠회 세트(대)를 시켰는데요. 전반적으로 음식도 깔끔하고 곁들이찬도 쓸데없이 과하지 않게 적당히 나와요. 피조개 찜도 방금 쪄서 바로 주셨는지 따뜻하고 쓸데없는 반찬 많이 나오지 않고 맛난 것들 위주로 잘 깔아 주시는 듯해요.

회가 나오기전 곁들이찬

소라 무침하고 산낙지가 기본으로 나오더군요. 정말 맛나게 먹었어요. 아... 그런데, 가장 중요한 회하고 매운탕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ㅠ_ㅠ 그만큼 정신없이 맛나게 먹었다고 생각해주세요. 회도 살짝 두껍게 썰어 쫄깃한 식감도 좋았고, 마무리였던 매운탕도 간이 과하지 않고 깔끔하니 딱 좋았어요. 나중에 '천리포 해수욕장'에 다시 온다면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을 것 같아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나름 맛집인 것 같네요^^)

산낙지!!!

저녁을 먹고 난 시간이 9시가 조금 넘어 그냥 돌아가기에는 아쉬운 시간... 늦은 밤까지 문을 열고 있는 카페를 찾아 차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어요. 올라갈 때 운전자들이 졸리면 안 되니까, 운전하는 사람들은 카페인 보충도 하고요.

 

처음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보았던 게이트가 밤에는 불이 들어오네요. '집으로 가려면 이리로 가세요'하고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네요 ㅎㅎ

돌아오는 길. 출발점.

이제 다시 집으로 gogo~ gogo~


만리포 해수욕장 -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2길 138 (소원면 모항리 1358)

주차 - 무료 공영주차장 제공 (but 골목 곳곳에 대충 주차하는 경우가 많음)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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