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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가볼만한곳'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7.11 청하막국수 - 한가로운 풍경속, 맛있는 막국수 한그릇

가평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으세요? 사실 제일 유명한 특산품은 '잣'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가평에서는 많은 음식들에 잣을 넣어서 판매하기도 해요. 잣 닭갈비, 잣칼국수... 이런 식이죠. 사실 잣이 추가적으로 더 들어간다는 거 말고는 맛은 잘 모르겠어요 ㅎㅎ. 저는 가평만 오면 꼭 막국수가 먹고 싶어 지고는 해요.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는 곳으로 찾아가서 먹어본 적도 몇 번 있었지요.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았던 곳은 바로~


업무를 마치고 나니 이제는 점심시간, 어떤 맛집을 찾아가서 도전해볼까 하다가... 떠오른 추억이 있어요.

3년전쯤인가... 가평에 외근을 나왔다가 오후 3시쯤 점심을 먹었던 적이 있어요. 장맛비가 내리는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아침에 사무실에서 바쁘게 준비해서 나오다 보니 시간이 모자라 끼니때를 놓쳤던 것이었죠. 힘들거나 센티하거나 그런 심정은 아니었는데, 그냥 괜히 허무한 그런 거 있잖아요. 그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지나가다 보였던 막국수 집에 들어갔었죠. 늦은 오후라 제가 유일한 손님이었고, 실내 말고도 실외에도 자리가 있길래 그곳에 앉아서 비가 오는 풍경을 보면서 막국수를 먹는데, 너무 시원하고 상쾌한 거예요. 길 건너 개천에도 장마 때라 물이 많아서 시원하게 콸콸콸 흐르고 있었어요. 

너무 좋았던 추억이라, 기억을 더듬어서 찾아가보니 바로 이 곳 '청하 막국수'였어요. 다행히 그 모습 그대로예요!

 

막국수 간판이 너무 반갑다!

오후 1시가 부쩍 넘은 시간이었는데 차가 많아요. 그리고, 검은색 큰 차가 많아요ㅎㅎ

정말 알아서들 찾아오는 맛집인가 싶어요. 왜냐하면 37번 국도가 수년 전 새로 생기면서 이제 이 도로는 전처럼 차량 통행이 많지가 않거든요. '아침고요 수목원' 같은 곳도 내비를 찍어보면 무조건 큰길로 안내를 하니까, 이 곳을 안 지나게 돼요.

 

식당앞 전경. 식사때가 지났지만 계속 차가 들어온다.

아직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개천에 물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조만간 장마가 시작되면 이 곳의 풍경들도 많이 바뀌겠죠?

 

길 건너편 하천의 모습. 자연미가 좋다.

이 곳 사장님이 펜션도 함께 운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바로 옆에 '청하 가든'이 있네요. 넓고 잘 정돈된 잔디밭이 인상적이죠? 그만큼 관리를 잘하고 있으시단 거겠죠?

 

청하가든. 펜션도 함께 운영하시는 듯

공중전화박스 그리고 빨간색! 처음에는 그냥 장식품인가 했는데, 실제로 전화기가 있어요!

 

공중전화박스를 오랜만에 본다

화장실을 잠시 들렀다가 들어가니(화장실이 외부에 있지만 깔끔해요!) 메뉴판이 딱 보이네요. 저는 사장님께 메밀막국수 곱빼기로 주문 완료! (1,000원 추가되어 9,000원) 물과 비빔이 구분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니, 육수를 따로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밝게 웃으시면서 주문받으시는 사장님의 모습과 말투만 봐도, 엄청 친절이 몸에 배어 있는 분이셨어요. 다음번에는 가족과 함께 와서 수육도 먹어봐야겠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평범한 가격대

실내에도 테이블이 많아요. 의자 말고 좌식 테이블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바로 "사장님! 밖에서 먹어도 되는 거죠?" 물어봤더니, "그럼요. 편하신 곳에 앉으세요" 문을 열고 다시 나갑니다. 

 

실내 모습 (항상 밖이 먼저 찬다)

그래요, 딱 이 풍경이었어요. 등을 뒤로 기대어 앉아보았어요. 옛날 생각나네요. 시원하고 좋아요. 이제는 식당에 이런저런 장식품이 더 많이 생겼나 봐요.ㅎㅎ 저 앞에 벼 모양도 독특하죠? 엇... 그런데...

 

뒤로 등을 기대고 바라보는 한가로움

 

진짜 벼예요 ㅎㅎ 멋진 생각인 거 같아요. 발리 같은 곳에 가면 일부러 카페를 논 한가운데 만들기도 하잖아요. '논 뷰'라고 하던가요?

 

진짜 벼였다...!

아래 보이는 것처럼 바깥쪽에 테이블이 여러 개 마련되어 있어요. 오늘은 날이 흐려 덜 더워 그런가, 오시는 분들마다 다 밖에 안겠다고 하네요.

 

야외자리. 밖을 바라보면 천천히 맛을 음미...

바로 옆에 테이블에는 큰 꽃바구니가 있어요. 그런데, 생화네요! 누구한테 선물을 받으셨을지... ㅎㅎ

 

테이블 하나를 차지한 큰 생화 꽃바구니

 

드디어 막국수가 나왔어요. 곱빼기를 시켰더니 두 덩어리! 그리고 예상처럼 육수는 따로 나왔네요. 백김치와 함께 나온 반찬은 '상추 절임'이니 드셔 보시라고 권해주시네요. 이것도 정말 맛있었어요. 상시 나오는 반찬은 아닌가 봐요. 우선은 그냥 비비면 퍽퍽해서 잘 안되니 육수를 1/3 정도만 부어서 싹싹 잘 비벼서 비빔으로 먹었고요. 면이 1/3 정도 남았을 때 나머지 육수를 다 부어서 물막국수처럼 먹으면서 시원하게 마무리했네요.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막국수 곱배기 + 상추절임(크으~)

 

다 먹고 계산할 때 보니 '청하 막국수'가 '가평 인증 100대 맛집'이라고 액자가 걸려있었어요. 저는 저도 모르게 맛집에 우연히 들러서 맛나게 먹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것이네요! 

가평이나 청평에 오셔서 맛있는 막국수 집을 찾으신다면 꼭 이 곳에서 드셔 보세요.

그리고,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도 무지 친절하세요!


청하 막국수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하천리 517-1

주차 - 식당 앞과 청하 가든 앞까지 약 20여 대 가능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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