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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순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7.14 농민 백암 왕순대 - 강남에서도 이런 순대국이!!!

지난주 금요일이 초복이었어요. 그래서, 점심으로 뭐 특별한 걸 먹을까 하다가... 삼계탕은 너무 뻔하고 멍멍이탕은 저는 원래 안 먹고 흑염소도 좀 그렇고... 고민하고 있는데, 딱 순대국이 떠오르더라고요. 마침 옆자리 선배도 순대국 얘기를 하시고요. "복날인데, 웬 순대국?" 할 수도 있는데, 먹고 싶은 거 먹는 게 장땡 아니겠어요? ㅎㅎ 게다가 평범하지 않은 맛집이라면!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농민 백암 왕순대'는요, 점심시간도 되기 한참 전부터 전쟁이 벌어지고는 해요. 오전 11시부터가 영업시간인데 거의 그때부터 자리가 가득 차기 시작하거든요. 저도 이 곳에서 점심 한 끼를 먹으려고 하면, 일찍부터 사무실에 함께 갈 분들의 의사를 묻고 11시가 되기 전부터 사무실을 나서고는 해요. 사무실에서 10분 이상은 걸어야 하는 곳이지만 맛있고도 행복한 점심식사를 하려는 분들은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이 날도 사무실에서 선배와 함께 나선 시간은 10시 50분이었어요. 수다를 떨며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외부에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오늘은 정말 우리가 일찍 왔는가보다...' 했어요. 보통은 조금만 늦으면 외부에 있는 웨이팅 번호판에 매직으로 써놓고 조금 기다리거든요. (대기 순번에 따라 이름과 인원수를 기재. 사장님이 차례대로 호출해 줌)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식당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안내하는 자리에 앉고 보니 우리가 마지막으로 남은 딱 한자리, 그곳에 앉게 되었네요. 바로 우리 뒤에 온 팀부터는 바로 대기명단으로 ㅎㅎ 조금만 늦었으면 저희도 이 더운 여름날 밖에서 기다릴 뻔했네요. (바로 들어가느라 외부 사진도 못 찍고, 다 먹고 나와서는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또 못 찍고 ㅠ_ㅠ)

 

메뉴는 메뉴판 모양만큼이나 간단해요^^ 점심을 해결하기에는 8,000원짜리 국밥 하나로 충분해요! 저희도 순대국밥을 주문했답니다.

 

간단한 메뉴판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물은 기본으로 주시구요. 순대국을 주문하고 나니 기본상차림을 깔아주세요. 적당히 익은 감칠맛 나는 깍두기(국물 넣어도 좋아요)부터 부추무침(역시나 순대국에 투입하면 좋아요), 신선한 풋고추와 양파, 새우젓, 된장 그리고 공깃밥이 올라와요.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 풋고추나 양파는 아삭하고 시원해서 함께 나온 재래된장에 푹 찍어서 먹으면 마치 샐러드 같기도 하고 입맛도 돌고 좋아요. 정말 신선해요! (요즘 양파가 풍작이라 많이 싸다고 농가가 어렵다는데 우리가 많이 먹어주어요!)

 

단촐하지만 정갈한 상차림

 

그러는 중에 순대국이 딱! 서빙되어 나왔어요. 순대와 고기가 가득한 국물이 담긴 돌솥에 송송 썰린 파가 한주먹쯤 들었을 거예요. 여기에 들깨가루도 원하는 만큼 추가하고, 또 먼저 나온 부추도 팍팍! 들깨도 부추도 우리 몸에 엄청 좋은 것 아시죠? 실제로 들깨는 자연상에 먹을 수 있는 식재료중 두 번째로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부추와 파는 피를 맑게 해 주고요. (나오자마자 사진 찍어야 하는데, 또 마음이 급해서 들깨가루 넣고 부추도 넣고 찍었... ㅠ_ㅠ)

 

순대국 + 들깨가루 + 부추의 조합

 

다진 양념은 기본으로 들어가서 나오니 덜 매콤하게 드시려면 덜어내면 되고, 더 얼큰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깍두기 국물을 넣으시면 되세요. 캬아~ 오늘도 여전히 끝내주는 국물 맛이에요! 우선은 순대와 고기를 새우젓을 얹어 어느 정도 맛나게 먹어주고, 중간부터는 밥을 말아서 국밥으로 먹어주어요.

 

그리고, 이 식당을 좋아하는 이유가 단순히 음식맛 때문만은 아니에요. 함께 가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인데, '서비스'의 수준이 다르다고 느껴져요. 무언가를 더 주거나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서비스의 기본을 얘기하는 거예요. 말하지 않아도 반찬이 떨어질 때쯤이면 알아서 채워주세요. 물론 못 알아채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요청을 드리면 항상 재빠르고 넉넉하게 다시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일들을 하는 분들의 행동이나 말투가 한 번도 고객에게 불편을 준다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를 못 봤어요. 항상 대답도 크고 친절하시고 빠르세요. 이런 서비스의 기본이 쉬운 것 같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거든요. 그리고, 일하는 모든 분들이 그렇게 해내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실제 요식업을 했었던 분들과 같이 가본 적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더라고요. "이 집은 이 음식도 물론 맛있지만 정말 장사를 잘하는 집이네요. 잘 될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 숟가락을 뜨는 순간까지 만족스러운 한끼를 마치고 식당을 나섰어요. 열심히 먹었더니 땀이 줄줄 흐르네요. 역시나 오늘도 식당밖에는 20-30명 정도는 대기 중이에요. 언제나 그렇듯이요.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해볼까요?

1. 이 곳 '농민백암왕순대'에서 점심 식사하시려면 일찍 오세요. 11:30에 와도 30분 대기는 생각하셔야 해요.

2. 음식은 전부 국내산 재료로 준비되고 신선하고 맛있어요. 손님이 많음에도 항상 깔끔하고 정갈해요.

3. 기본적인 서비스가 친절하고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어요.

 

강남역 부근에 오셔서 맛있는 순대국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꼭 들러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물론, 어느 정도 대기는 감안하시고요.^^


농민 백암 왕순대 - 서울 강남구 역삼로 3길 20-4

주차 - 불가능

영업시간 - 11:00 ~ 21:00 (토요일 15:30까지) 일요일, 공휴일 휴무

전화번호 : 02-501-2772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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