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먹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8.19 먹심(心) - 삼송에서 만난 숙성 삼겹살 맛집

삼겹살과 같은 돼지고기 전문점이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우선 제주도에 가면 당연히 흑돼지가 유명하고, 서울에도 흑돼지를 항공 특송을 통해 들여와서 판매하는 식당도 무지 많아졌지요. 한동안은 또 냉동삼겹살이 레트로 열풍을 타고 와서 여기저기서 식당들이 생기기도 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예전처럼 색다른 쌈이나 곁들임 또는 식당의 분위기 이런 것 보다는 돼지고기 그 자체에 집중을 더 많이 하는 트렌드가 아닌가 싶어요. 요즘은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숙성한 돼지고기 전문점을 많이 만나볼 수가 있어요. 얼마 전에 올렸던 제주도에서 가보았던 '숙성도'도 마찬가지로 숙성에 올인한 식당이에요. 그래서, 정말 고기 맛이 끝내줬었죠!^^

 

이번에 방문했던 '먹심'이라는 식당도 우연히 검색을 통해 찾아낸 곳인데요. 맛난 숙성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이 날은 '장흥 한옥수영장'에 친한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간 날이었어요. 정말 이번 여름의 피크로 무지 더운 날이었고, 수영장에는 정말 물 반 사람반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결국에는 주차장도 만차, 샤워장, 탈의실도 정말 붐벼서 ㅠ_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고생했네요.

 

그런데, 이곳 시스템이 평상을 빌리고 그 곳에서 취사가 자유롭게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그 매력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처음이라 간편식 하고 과일 정도만 간단히 준비해 갔는데, 다들 삼겹살은 기본이고 떡볶이, 라면, 칼국수, 삼계탕 등등을 다 싸오셔서 직접 해드시더라고요. 캠핑 다니시는 분들이 갖고 있는 용품을 적극 활용해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 오시는 가봐요.

 

장흥 한옥수영장 (하늘 맑고 공기 좋고~ but 덥고)

 

저희가 상대적으로 좀 부실하게 준비해간 것 같아서, 수영장에서 다 놀고 마친 후에 저녁을 먹으러 갈 때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마침 장흥 바로 아래쪽에 삼송이 있어서, 삼송에서 먹고 집에 가면 딱 좋겠다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삼송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고깃집을 몇 군데 추려서 후보군을 정리를 했는데, 후기에 딱 꽂히는 멘트가 있었어요.

 

"우리 동네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게 너무 기쁘고, 꼭 살아남아서 오래 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식당 부근에 사시는 분이 이 식당에 한번 가보고 단골이 되신 분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아! 여기 가면 되겠다!'라고 생각을 정리하고 일행을 데리고 이동을 했어요.

 

삼송이 요즘 신도시로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새 건물에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스타필드 삼송점 건너편 아파트 뒤에 있는 구시가지에 있었어요. 식당 부근의 골목도 좁고 매장 앞에서는 3대 정도 대각선으로 할 수 있었어요. 주차공간이 다 차서 여쭤보니 안내를 따로 해주셨는데,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공간이 추가적으로 더 있었어요. 주차를 하고 들어가 보니 저희가 조금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몰라도 자리는 충분히 여유가 있더라고요. 실내는 제가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테이블은 대략 10개 정도로 큰 식당은 아니에요.

 

'먹심' 매장 전면

매장을 들어가면 바로 왼쪽이 주방이에요. 숙성용 냉장고가 보이시죠? 그 안에 싸랑하는~ 우리 고기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우측에 압력밥솥들이 보이시죠? 네 맞아요. 밥을 시키면 공기밥이 아니라 저렇게 일일이 밥을 지어서 주세요. 당연히 밥은 먼저 먹고 식후 누룽지 맛도 볼 수가 있지요^^

 

숙성용 냉장고

메뉴판을 볼까요? (일부 반사 죄송해요~) 한우도 일부 판매하고 있고요. 저희는 돼지고기 먹을꺼니까... 삼겹살이 200g에 14,000원 정도예요. 요즘 삼겹살 가격의 일반적인 수준이죠? 우선은 삼겹살을 주문해서 식사의 시작을 해보았어요.

 

메뉴판

된장찌개, 부추양파무침, 백김치, 쌈야채 등등이 기본으로 나왔고요. 요즘은 어딜 가나 고추냉이를 제공해주고 있어요. 의외로 삼겹살하고 잘 어울려서 즐겨 먹기도 하고요. 삼겹살은 적당히 두툼하게 나오는데... 또 사진도 못 찍었네요 ㅠ_ㅠ (맨날 먹느라 바빠서...)

삼겹살을 새송이 버섯과 함께 잘 구워서 한입 먹어보았는데요. 와아~ 맛이 좋습니다. 고기 맛이 너무 깔끔하고 식감이 쫀득하니 훌륭해요. 매장 어디에도 어떤 식으로 얼마동안 숙성한다던지... 하는 건 안 보이는데 하여간 맛이 참 좋았어요. 함께 간 일행도 "급하게 검색해서 찾아왔는데, 맛있는데 잘 온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네요. 동네 사람들이 맛집으로 인정하고 좋아할만해요^^

 

음식 맛도 훌륭하지만 제가 이 식당에서 감탄한 것은 또 있어요. 정말 '친절'하세요. 젊은 부부가 하시는 매장 같은데 계속 여기저기 보시다가 알아서 다 채워주고 준비해주고 하시고, 요청한 사항에 대해서는 빠르게 처리해주세요. 물론 말씀도 엄청 부드럽게 곱게 잘하시고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알바생들은 정말 사장님 하기 나름이거든요. 사장님 내외가 이렇게 하시니 알바생 분들도 마찬가지로 일을 잘 하시고 친절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저희가 이것저것 요청하기 죄송할 만큼 잘 서비스해주셨어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차림

삼겹살을 다 먹고 나서 항정살도 주문해 보았어요. 큼지막하게 잘 썰어진 채로 나오고요. 꽤 두꺼운 편이라 어느 정도 익으면 적당히 잘라먹으면 되세요. 항정살 자체가 삼겹살보다 좀 더 탱탱쫄깃한 식감인데, 숙성이 잘 되어서 그런지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삼겹살 이외의 부위에도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드셔 보시길 권해요. 

 

항정살 (삼겹살은 못찍고 ㅠ_ㅠ)

 

다 좋은데! 딱 하나 좀 아쉬운 게 있었어요. 바로 된장찌개! 청양고추 몇 초각에 고춧가루 조금 넣어서 칼칼한 느낌을 주었다면, 돼지고기 기름의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주어 좋았을 텐데 그냥 일반적인 짠 된장찌개였어요. 그래서 혹시나 '일행에 아이들이 있어서 일부러 안 맵게 한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메뉴에 있는 '차돌 된장라면'도 시켜보았어요. 그런데, 마찬가지로 이 음식에서도 칼칼한 맛을 찾을 수가 없었네요. 그냥 아까 그 된장찌개에 '차돌박이+라면'이 들어간 조합일 뿐이었어요. 여기선 조금 실망! ㅋㅋ

 

열심히 먹다 보니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어느새 대기석에 앉아 있는 분들이 몇 팀씩 있더라고요. 정말 이 동네 찾아오는 맛집이 맞나 봐요. 저희도 자리도 비켜드리고 해야 하니, 배도 부르고 맛도 만족스러웠던 식사자리를 마무리하고 있어났답니다.

 

삼송에서 돼지고기 드셔야 할 일이 있으신 분들은 먹심(心) 꼭 오셔서 한번 드셔 보세요. 일하시는 분들도 엄청 친절하시고 절대 후회 안 하실 거예요. 단, 덜 붐비는 시간에 미리미리~^^


 

먹심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도2길 15

영업시간 - pm 16:00 ~ am 01:00 

주차장 - 매장 앞 3대 가능, 100m 거리에 추가 공간 있음 (사장님께 문의)

가격대 - 삼겹살 200g 14,000원 (한돈 숙성육), 제주 생삼겹살 200g 16,000원

 

Posted by tumn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