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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침지숙성'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8.08 제주 숙성도 - 제대로 숙성된 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제주도에는 수많은 흑돼지, 돼지고기 삼겹살 식당이 있어요. 명성이 자자해서 서울까지 진출한 규모가 무지하게 큰 프랜차이즈 식당도 있고, 제주에서만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들 만의 매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참신한 식당도 있지요. 특징도 다양해요. 고기 맛에 중점을 둔 식당도 있고, 쌈에 목숨을 건 식당도 있고... 

이번에는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숙성도'라는 삼겹살 집에 가보게 되었어요. 상호가 '숙성도'라니... 도대체 얼마나 고기 숙성에 자신이 있으면 이름을 이렇게까지 붙였을까요? 유명 고기 유튜버가 극찬한 집이기도 하고, 방송에 출연한 적도 있는 식당이라고 해요. 정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식당인데요. 그래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제주여행을 신나게 즐기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출출할 때 쯔음, 함께한 사람들 모두들 '오늘 저녁은 고기!'로 생각을 대동 단결했어요. 그래서, 어떤 가까이에 있고 맛난 식당으로 가면 좋을지 고민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전에 기억해두었던 식당'숙성도'를 가보자고 추천하였죠. TV에도 나왔다고 하고 유튜브에서도 잠시 봤었는데, 사장님의 고기 숙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더라고요. 이런 곳은 시간 내서라도 꼭 한번 가봐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다행히 식당이 출발지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내비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출발하였어요. 잠시 후 식당 앞에 도착을 했는데 '오! 마이 갓!' 해도 떨어지기 전인데, 벌써 식당 안에는 사람이 가득하고 식당 앞 의자에 대기하고 있는 분들도 꽤 많이 있었어요. '여기서 또 기다려야 하는구나. 그래도 오늘은 무조건 여기!'라고 생각하면서, 우선 다들 내려서 대기(식당 문 앞에 화이트보드에 매직으로 대기자/인원 기록) 걸어두라고 하고 저 혼자 주차를 할 곳을 찾아 방황을 했어요. 골목 안쪽에도 차가 가득하네요.

지도 앱에는 식당 바로 뒤편에 큰 공영주차장이 있다고 나오는데, 여기는 현재 새로 아파트를 올리고 있더라고요. 아직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나 봐요. 그래서, 조금 더 멀리 나가니 다른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안전하게 세우고 식당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식당 앞에 도착해서 보니 유독 그날따라 연인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앞에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어서 좋았네요. 식당의 외관도 독특하죠? 반짝이는 녹색 타일로 위아래를 도배해 두어서, 마치 집 앞 목욕탕 같은 분위기이기도 하네요 ㅎㅎ.

 

자그마치 상호가 '숙성도'

식당 앞에는 '30일 맛들어진 숙성의 감칠맛'이라고 쓰여있는 스뎅(?!)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요. 식당 어디를 가나 '고기 숙성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가 있었어요. 다음 사진을 보세요~

 

30일이나???

식당 정면 오른쪽에는 아래와 같은 큰 수조가 있었어요. 이런 건 보통 횟집에서 활어 수조로 쓸 텐데, 여기서는 고기 숙성용으로 수조를 쓰고 있어요. '냉수침지숙성'이라고 하네요. 그대로 해석하면 차가운 물에 담가서 숙성한다는 뜻인데, 정말 활어 수조처럼 공기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오고 있어요. 그리고, 식당 내부에는 또 다른 방법으로 숙성 중인 돼지고기가 또 있었어요.(그건 정확히 보지도 못하고 사진으로 담지도 못했네요 ㅠ_ㅠ)

 

찬물수조에 물고기가 아니라 진공포장된 돼지고기가!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어서 도착한 지 20-30분 만에 식당 안으로 입성~(다행히 생각보다 오래 안 걸렸어요) 종업원이 정해주신 테이블, 의자에 앉자마자 삼겹살과 목살을 섞어서 주문을 했네요. (메뉴판도 못 찍고 ㅠ_ㅠ) 180g에 14,000~16,000원 정도로 서울과 비교하면 많이 비싼 곳은 아니에요. 테이블은 대폿집 스타일의 원형 테이블로 되어 있고요. 그 위에 얹어놓는 불판과 백김치를 익히고 장류를 얹어놓는 판도 동그랗게 되어 있어요. 고기가 익으면 따듯하게 이 곳에 올려놓아도 좋아요. (사실 그전에 고기가 다 입속에 들어가 있을걸요? ㅎㅎ)

3인분 이상 주문하면 나오는 명란젓과 고추냉이, 맬젓 등등이 함께 나와요. 그리고, 김치찌개도 기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고사리도 살짝 구워 고기와 함께 먹으면 참 맛있어요. 고기는 처음부터 사장님과 스태프 분들이 가져오셔서 일일이 다 굽고 썰고 해 주세요. 즉, 받아먹기만 하면 됩니다 ㅋㅋ. 그러니 스태프분들이 얼마나 많고 또 바쁘겠어요. 익혀서 처음 나온 고기는 사장님이 직접 명란젓, 고추냉이 등을 얹어서 한번 드셔 보시라고 "이렇게 드셔야 맛있어요!" 하면서 척! 앞에다가 놓아주셨어요. 한 사람한테는 소금만 찍어서 주시는 등 다 각자 다른 방법으로 다채롭게 먹어보라 하시더라고요.

한입 가득 물어본 고기 맛은 역시나 '엄지 척!' 아! 정말 맛있었어요.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냄새도 안나고 고소한 맛도 올라오고~ 함께 간 분들도 감탄사만 있을 뿐, 다들 대화 없이 허겁지겁 맛나게 열심히 드셨어요. 오늘 여기서 새로운 보석 같은 식당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 김치찌개도 제가 좋아하는 푹 익힌 김치에 돼지고기 적당히 들어간 칼칼한 맛! 다행히도 아이들도 고기가 맛나다고 열심히 많이 먹어주었네요.

 

테이블 세팅이 다채롭다!

처음 고기 4인분 주문부터 시작해서 몇 번을 추가 주문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평소 삼겹살 먹을 때보다 두 배는 더 주문해서 먹은 것 같아요 ㅎㅎ. 그만큼 다들 맛있게 먹었다는 증거이겠죠. 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까지 맛나게 먹더라고요. (굶긴 거 아니에요) 고사리, 백김치 등등도 맛있어서 계속 추가요청해서 먹었어요.

 

직접 다 해주신다! 첫 고기 한점은 직접 앞접시로 배달!

맛있는 음식을 정말 양껏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게 또 어디 있을까요? 저는 그래서 오늘 행복했답니다^^

식사를 하는 중간중간 살짝 바깥을 보니 계속 대기줄이 길어지고 있었어요. 또 안에 계신 분들을 보니 여행객보다는 현지인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집인 것 같았어요. 이런 곳이 바로 현지인 추천 맛집 아니겠습니까? 하하~

제주에서 돼지고기 삼겹살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 '숙성도' 들러서 일단 드셔 보세요~


숙성도 - 제주 제주시 원노형로 41 1층

전화 - 064-711-5212 (웨이팅보면... 아마 예약은 안받을거 같은데...)

영업시간 - pm 15:00 ~ 0:30

주차 - 불가능, 주변 노상이나 가까운 공영주차장 활용

 

 

 

Posted by tum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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